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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틱톡·라인, 팔고 떠나라" 플랫폼 보호주의, 왜?

등록 2024.04.27 19:24

수정 2024.04.27 19:29

[앵커]
중국 동영상 앱인 틱톡과 한국 네이버의 메신저인 라인이 해외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산업부 유혜림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틱톡은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앱이죠. 중국에서 만들었지만,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지난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빅테크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1년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팔지 않으면, 미국에서 서비스를 못하는 이른바 '틱톡 퇴출'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개인 정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카린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지난 24일)
"이것은 국가 안보에 관한 것입니다. 미국인의 틱톡 사용이 아닌 중국 소유라는 것에 대한 우려입니다."

[앵커]
국가 안보를 이유를 들었는데, 결국 틱톡이 중국 앱인게 문제인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언론에선 "틱톡이 금지되면 최종 승자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 기업 견제에 나선 거란 분석입니다. 틱톡은 미국에서 인구의 과반인 1억7천만 명이 쓰고 있는데, 영향력이 워낙 커서, '틱톡 퇴출법'에 서명한 바이든 대통령마저 이렇게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틱톡은 절대로 떠나지 않을 거라며 소송전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국내 기업인 네이버가 만든 메신저 라인 얘기를 해보죠. 사실 국내에선 흥행하지 못했지만 일본 시장에선 성공했는데, 일본에서 위태롭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을 13년 째 키워온 네이버도 일본에서 경영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서버 공격으로, 라인 이용자 정보 51만 건이 외부로 유출되자, 우리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 관계를 점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시스템 업무를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한 게 개인 정보 유출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라인은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지분 50%씩 갖고 있는데, 네이버 측에 경영권을 일본 기업에 넘길 것을 압박하는 겁니다.

[앵커]
자국에 있는 회사와 합작하는 기업에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건 이례적인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라인은 일본 인구 80%가 이용하고, 대만, 태국 등 전 세계 2억 명이 사용 중입니다. 인공지능 흥행으로 플랫폼에 생산되는 데이터가 더 중요해지면서,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일본 기업을 키우겠다는 겁니다.

이성엽 / 고려대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
"그동안에 일본도 데이터나 IT 산업 쪽에 주도권을 뺏긴 상황이잖아요. 자국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일본인들의 개인정보와 관련해서는 일본 기업이 직접 그 부분을 좀 보호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깔려 있는 것 같고요."

[앵커]
정부에서도 대책 마련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기자]
현재 미국 일본 뿐 아니라 유럽연합도, 자국 플랫폼 기업을 보호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외교적 대응과 더불어 적극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치열해지는 디지털 경쟁 속에 우리나라도 생존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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