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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인터뷰] '가습기 의인' 홍수종 교수 "집요한 추적으로 원인 밝혔지만…"

등록 2016.05.03 21:36 / 수정 2016.05.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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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래도 이런 분이 있어 살균제 사망 고리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아산병원 홍수종 교수인데요, 병명을 알 수 없는 폐질환의 발병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였다는 사실을 2006년부터 추적해 2011년에 결국 밝혀냈습니다.

김미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Q1. '기이한 폐질환'을 언제 알게 됐나?
A. 환자들이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상황이 내 치료와는 상관없이 나빠지는 코스로 가는. 그것도 아주 이른 시일 내에 나빠지는 폐질환을 우연히 본 거죠. '2007년도에 다시 그런 환자 몇몇이 눈에 띄고. 굉장히 그게 참 이상하구나. 왜 이런 일들이 있지?' 2011년도 똑같아요 산모가 우리병원에 여러 명이 동시에 입원했다는 것을 내과 선생님들이 봤죠.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상하고

Q. 피해자 부모의 희생이 큰 도움이 됐다는데
A. 당시에는 설득을 이렇게 했죠. '이병을 고칠 수 있으니 조직검사를 합시다'가 아니라, 앞으로 이런 병이 또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못 고칩니다.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래 환자들을 위해 조직 검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득을 했고요. 그때 동의하셨던 보호자분들이 해주셨고요. 그게 기관지 주변으로 염증이 있고 폐가 다 뭉개지지 않고 부분적으로 무너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게 거의 2009년, 2010년도에요.

Q. 가습기 살균제가 어떻게 지목됐는가?
A. 2011년도 역학조사팀이 모였을 때 그 얘기가 전달됐고, 역학 하는 분들이 같이 만나면서 '그러면 공기 중으로 타고 들어가는 뭐' 굉장히 압축하고, '공기 중에 타고 들어가는 것은 뭐가 있을까 우리 주변에 쓰는 것을 다 찾자' 그래서 그때 다섯 달 만에 끝이 난 거에요.

Q. 길고 외로운 싸움, 가장 절망했을 때는?
A. 빨리 발견하고 빨리 치료하고 강력하게 약을 쓰면 섬유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런데 결과적으로 분석하니 통계적으로는 차이가 안 났어요 결과 치료와는 상관없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굉장히 우울해지는 거죠. 의사로서는 할 일이 없어지는 거죠. 그때는 저희들이 상당히 힘들었죠. 환자들이 생기는 게 두려움이에요. 두려움. 그런데 그게 어찌 됐든 2011년도 이후에는 끝이 났으니까. 그러나 의사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피해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Q. 5년이나 미뤄진 걸 지켜본 소감은?
A. 이게 왜 5년 동안이나 그냥 미뤄졌는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환자의 건강이라든지 이런 문제를 놓고 볼 때 명확하게 있어야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법이든 보상법이든 이런 물질 자체와 관련된 법이든 상관없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그냥 만들지 말고 이런 경험을 진짜 뜨겁게 느낀 다음에 이런 분야에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귀담아듣고 피해자들의 의견을 들은 다음에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Q. '수천 명의 목숨 살린 의인'이라고 하는데?
A. 그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살린 건지 아직도 있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 더 많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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