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전 최순실씨와 각종 사안을 논의한 상황을 담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록을 TV조선이 추가로 입수했습니다. 최씨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마치 아랫사람인양 이름만 부르며 대통령과 함께 흉을 보기도 합니다. 취임 후에도 정 전 비서관이 최씨와 2년간 연락한 건수는 하루 3번꼴로 2000번이 넘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의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호성 전 비서관의 2012년 12월 9일 녹취파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최순실씨의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최순실씨가 "최경환이 (과거엔) 그 정도는 알아서 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최경환은 너무 입이 싸다", "밖에 나가 적을 만들고 돌아다닌다"고 말합니다.
최경환 의원은 당시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이었는데, 최씨가 아랫사람 이야기 하듯 말한 겁니다.
최씨는 또 박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을 앞에 두고 회의를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씨가 대선후보 수락연설 초안을 보고 "헌법 가치는 고루하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바로 "맞다"고 수긍합니다.
대통령 취임사 때도 최씨는 "문화만의 중요한 가치"를 강조했는데, 이는 취임사에 반영됩니다.
대통령 취임사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여..."
정호성 전 비서관은 오늘 열린 두번째 공판에서,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긴 비밀 누설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2013년부터 2년 동안 최씨와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 받은 기록만 2092차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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