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습니다. 하루도 안 걸려 사표를 처리하면서 '정치적 중립성'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여권을 중심으로 감사원장 스스로 정당성을 부정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만든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감사원은 행정기관과 공무원의 직무를 감찰하는 헌법기관으로, 원장은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얻어 임명하고, 헌법에 임기 4년이 보장돼 있습니다.
그만큼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됩니다. 이회창·김황식 전 감사원장도 총리직을 거쳐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최재형 원장이 오늘 '숙고의 시간'을 언급한 것도, 이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명 당시 '미담제조기'라며 극찬하던 여당은
강훈식 / 민주당 의원(2017년 12월)
"일명 미담제조기로 소문난 인물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수호할…."
백혜련 / 민주당 의원(2017년 12월)
"칭찬해 드릴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반세기 전 군사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 "치졸하고 조악한 결말에 꼴사납다"며 최원장을 맹비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재형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약 9시간 만에 사표를 수리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반면 야당에선 이런 상황을 만든 근본 원인이 정부 여당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의 감사위원 임명을 압박하고, 월성1호기 감사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등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흔든건 정부여당이라는 겁니다.
최재형 / 前 감사원장(지난해 10월)
"이렇게 감사 저항이 심한 감사는 제가 재임하는 동안에 처음 있는 겁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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