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잡니다. 첫번째 물음표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與 선거인단 신청한 김재원?" 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을 말하는 거죠? 김 최고위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선거인단이 됐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달라고 앞다퉈 문자를 보내와 기꺼이 한 표를 찍기 위해 신청했다며 인증사진까지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이재명 후보에겐 손이 가지 않는다며 TV토론회 때 여자대통령을 인생곡으로 꼽은 추미애 후보를 찍겠다고도 했습니다. 해당 글엔 추 후보를 팍팍 밀어주겠다는 댓글들이 줄지어 달렸습니다.
[앵커]
물론, 진심은 아니겠죠?
[기자]
강성지지층이 많은 추 후보가 여당 후보가 되는 게 야당으로선 더 유리하다는 말을 비틀어 한 겁니다. 윤석열 전 총장 지지자들이 모인 SNS에서 여권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 대신 다른 후보를 뽑기 위해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자는 글이 올라왔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야권 입장에서 상대하기 수월한 후보를 뽑자, 그러니까 역선택을 하자, 이런 뜻이군요. 그게 가능한가요?
[기자]
이론적으론 가능합니다. 오늘 예비경선을 통과한 6명의 민주당 후보는 100% 선거인단 투표로 최종 후보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 선거인단이 어떻게 구성되느냐면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자동으로 선거인단이 되고요,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도 신청만 하면 선거인단이 됩니다.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라도 가능한 겁니다. 저도 오늘 해봤는데요, 휴대폰 인증 절차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1분 정도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앵커]
서 기자도 민주당 경선 투표권이 생겼군요. 민주당도 역선택 가능성을 알텐데,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기자]
네, 대세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선거인단이 많아질수록 특정조직의 투표가 힘을 쓰지 못하고 결국 일반 여론에 가까워질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 (지난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목표가 한 200만 넘게 이번에 한번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민경선인단을. 역선택하기는 쉽지 않게 될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2017년 경선도 이번처럼 100% 국민경선제가 실시됐었는데 그때 역시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걸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과반이 넘는 득표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앵커]
전체 선거인단 중에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의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일반국민을 얼마나 모집하냐에 따라 달라질텐데요. 2017년 경선 땐 전체 214만명 선거인단 가운데 일반 국민이 절반이 넘는 130만명 정도였습니다. 당원처럼 똑같이 한 표를 행사는 만큼, 각 후보들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선거인단을 되도록 많이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부 지역에선 모집인원을 할당하거나 확보한 선거인단 명단과 전화번호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與 선거인단 신청한 김재원?"의 느낌표는 "안티팬도 반갑다!"로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이준석 돌풍과 토론배틀 등으로 이목이 집중된 국민의힘 때문에 경선흥행 부진을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8명의 후보가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벌써 70만명 넘는 선거인단을 모집했습니다. 2017년 경선 때와 비슷한 속도인데 민주당은 김재원 최고위원처럼 역선택을 해도 좋으니 많이만 신청해달라며 독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윤석열의 열성지지층, 독일까 득일까?"로 하겠습니다.
[앵커]
정치인에게 열성지지자가 많다는 건 그만큼 고정지지층이 탄탄하다는 얘길텐데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은 현재 국민의힘 입당과는 거리를 두면서 중도 확장에 나서고 있죠. 그런데, 일부 열성 지지자들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단적인 모습이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뒤 있었던 인터뷰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 前 검찰총장 (지난 7일)
"궁금한거 있으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가족 사건 질문 좀…)
"에이~에헤이~가짜 언론 나와! 총장님, 답변하지 마십시오. 좌파입니다."
[앵커]
좌파니까 답변을 하지 말라. 누구인가요?
[기자]
저희 기자도 저 현장에 있었는데 처음엔 수행원인줄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지지자였다고 합니다. 하루 전 민생행보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았던 날에도 "부정선거를 밝혀야 대통령이 된다"고 소리를 치는 장면이 포착이 됐고요. 지난달 출마를 선언할 땐 "더불어공산당을 소탕해달라"는 등의 문구가 달린 화환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도 확장을 하겠다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저런 모습을 보이는 열성지지자는 꽤 난감하겠어요.
[기자]
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열성지지자들 때문에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오지말라고도 할 수 없어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고민이 단순한 기우는 아닙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한 응답자 가운데,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33.2%였습니다. 지난 4월, 43.6%에 비하면 10%P 정도 하락한 거죠. 같은 기간 동안 중도층에서 10%p 지지율이 상승한 이재명 지사와는 대조적입니다.
[앵커]
중간 평가지만 수치만 보면 중도층 공략은 윤 전 총장보다 오히려 이 지사가 성공한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장모의 구속 뒤에 윤 전 총장 스스로 중도보다는 보수에 가까운 행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중도 확장 전략이 길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핵심지지층을 지키면서 중도 표심을 늘리는 게 정치권의 필승공식인데 윤 전 총장에겐 고민이 될 법 합니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하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윤석열의 열성지지층, 독일까 득일까?"의 느낌표는 "나는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하겠습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귀국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했던 말인데, 결과적으론 실패했죠. 진보와 중도, 보수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윤 전 총장의 정치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