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산 백신 임상 3상 첫 승인…"전례 없는 방식"
"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등록: 2021.08.10 21:09
수정: 2021.08.10 22:32
[앵커]
결국 정부도 이제서야 백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한 듯 합니다. 해외 백신만 쳐다보다가 언제 또 다시 이번 모더나 사태 같은 굴욕을 당할지 모른다는 절박감도 생겼을 겁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백신 확보를 마친다는 계획에 따라 국내 백신의 임상 3상을 승인했습니다. 그런데 2상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3상 승인이어서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정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 아직 임상 2상이 진행 중인데, 정부는 3상 시험을 전격 허가했습니다.
김강립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1상의 결과에서 충분히 그 안전성과 효과성, 특히 면역원성에 대한 효과를 저희가 인지하였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첫 국산 백신을 출시하기 위해 서두른 겁니다. 3상 시험도 통상 3만 명을 해야하지만 규모를 약 10분1로 줄인 비교시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3000명엔 시험백신을 990명엔 대조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 중화항체가의 우월성 등 효과를 비교하는 식입니다.
'GBP510'은 인체세포에 침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항원 유전자에 병원성이 없는 단백질을 재조합해 만듭니다.
독감 등의 기존 백신과 방식이 같아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중에 아직 같은 방식으로 승인된 게 없어 플랫폼이 다른 AZ백신과 비교합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각각 다른 플랫폼에 백신 사용했을 때 이 사람이 방어력이 있다는 항체 검사를 할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 표준화가 안 돼 있거든요."
식약처는 우리나라와 동남아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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