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이재명 안철수 연대론이 나오는 배경은 뭔지 취재기자에게 좀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이채림 기자, 먼저 야권 단일화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오늘 권영세 본부장은 "단일화의 끈을 먼저 놓지 않겠다"고 했지만, 협상의 공간은 사라졌다는 분위깁니다.
[앵커]
왜 그렇게까지 단정적으로 보는 겁니까?
[기자]
지난주 주말 사이의 실무 협상 결과를 어제 저희가 보도해드렸죠. 윤석열 후보는 인수위 구성 단계부터 정부 구성까지 공동으로 하고 안 후보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것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도 안 후보가 아무 설명없이 일방적으로 결렬시킨만큼 더 이야기할 게 없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안 후보가 오늘 이 협의 내용을 보고 받지 못했다고 했는데, 실무자였던 이태규 본부장은 보고했다고 하고, 이건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기자]
양당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협상을 했던 당사자가 불리할 수도 있는 내용을 공개한 걸 보면 이 본부장의 주장이 맞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겁니다. 안 후보로서는 보고받았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 이 본부장이 전권을 갖고 협상을 했고, 합의까지 이뤘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부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안 후보는 왜 아무 설명도 없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건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 중 하나인데, 상의하는 사람은 있는 겁니까?
[기자]
안 후보가 대체 누구와 상의하고 이런 결정을 내리는 건지 관측이 분분합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부인 김미경 교수의 뜻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은 편입니다. 실제 김 교수는 안 후보와 꼭 붙어다니면서 지지자들에게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김미경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완주합니다 반드시"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후보
"저희 둘 다 마라톤 풀코스 3번 완주했다"
이번 협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국민의힘측 인사는 "김미경 교수의 입김이 세다는 소문을 듣고 백방으로 연결할 기회를 수소문했다"면서 "당내 인사를 통해 만나잔 의사도 타진했지만 답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단일화에 반대했다는 말들이 있던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권 원내대표는 이후 안철수 후보를 따라 당적을 옮겼지만, 여전히 여권 인사들과 교류하고 있고, 무엇보다 김미경 교수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를 반대해온 대표적 자강론자입니다.
권은희 / 국민의당 원내대표
"부적격한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생각한다라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국민들의 뜻을 받들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앵커]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안 후보가 다당제를 고리로 여권과 손을 잡을 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 취재 결과 민주당에서 여러 경로로 안 후보측에 러브콜을 보낸 건 맞고요. 다만 안 후보측에서 아직 별다른 답은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민주당에서 선거비용을 보전 받기로 했다"는 등의 말들도 돌고 있는데요. 여기엔 김미경 교수가 민주당 고위급 인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앵커]
국민의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흑색선전이라고 발끈했습니다. "음모론적 허위사실이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나흘 뒤면 사전투표가 시작되니까 사실이라면 어떤 방식이든 움직임이 있겠죠. 어쨌든 이번 단일화 결렬이 판세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걸로 봅니까?
[기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정권교체 여론이 윤 후보로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 단일화를 가정한 3자 구도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44.8%로, 4자 구도(42.3%)와 큰 차이가 없었고요. 리얼미터의 일간 조사에선 윤 후보의 지지율이 주말 이틀 동안 오르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앵커]
지지율은 또 어떻게 변할 지 모르니까 좀더 지켜보도록 하죠.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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