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유엔 안보리의 북한 규탄 성명 채택 무산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보면 미국에 대한 견제를 명확히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ICBM 발사가 미국이 연합군사 훈련을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을 두둔했습니다. 러시아도 더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대응해 더 밀착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대 한미일을 비롯한 서방국가 구도로 신 냉전체제 구도가 뚜렷해 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황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준 주유엔 중국대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은 약속을 지켰지만 미국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한반도 주변에 전략적 핵무기를 배치해 북한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겁니다.
러시아 측도 안보리에서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펼치며,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건 북한 주민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했습니다.
ICBM 발사 직후 중국과 러시아 북핵 대표가 모스크바에서 별도 회동을 갖고, 북한은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북·중·러 3국의 공조 체제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언급을 꺼리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사건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 대통령
"톈안먼 광장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본다면, (우크라이나 사태는) 톈안먼 광장 사건의 제곱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국가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임스 김 /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러시아 편에 설 국가들은 누구고 서방 국가들 편에 설 국가들은 누구냐…. 국제적인 편가르기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차기 윤석열 정부의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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