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흉기 난동에 살인 예고글까지 넘쳐나면서 사람이 모인 곳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불안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한 승객이 아이돌 영상을 보다가 좋아서 소리를 질렀는데, 주변 사람들이 난동으로 착각하고 대피하느라 순간 아수라장이 되고, 경찰엔 테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전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 저녁. 지하철 9호선 열차가 아이돌 가수 공연 관람객들로 가득 찾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꺄악!"
놀란 승객들이 출입문 쪽으로 몰리면서 한바탕 혼란이 벌어집니다.
"사람 깔린다고요!"
승강장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면서 승객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엔 "역 안에 난동범이 있다" "사람들이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25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 생방송을 보며 팬이 지른 환호성을 비명으로 착각한 '오인신고'였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선 주민이 공원에서 운동하던 16살 중학생을 '흉기 난동범'으로 오인해 신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제압하는 과정에서 중학생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묻지마 범죄'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벌어진 소동들인데,
유현빈 / 충남 공주시
"대중교통을 타도 뭔가 사람을 피하게 되는 것 같고, 삼단봉 같은 걸 구매하려고…"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선 호신용품 주문량도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안민석 / 호신용품점 대표
"업무가 지금 거의 마비 상태예요. 남일이 아닌 것처럼 이렇게 느껴지는 거죠."
일부 지하철역엔 무료로 나눠주는 호신용품까지 등장했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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