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상황은 말그대로 첩첩산중입니다. 우선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이재명 대표 구속 여부가 계파갈등의 양상을 또 한번 크게 바꿀 것 같습니다 민주당 출입하는 신유만 기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첫 메시지를 내놨는데 핵심은 당표직을 유지하겠다로 봐야 합니까?
[기자]
네, 이 대표는 오늘 2개의 입장문을 직간접적으로 내놨습니다. 하나는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심정을 담은 글이었는데, 더 개혁적이고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되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는 거였고요. 민주당을 지켜달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자신이 공천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에게 승리를 당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메시지 모두 대표직 사퇴는 없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친명계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의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비명계하고는 같이 갈 수 없다는 선언 아닌가요?
[기자]
네. 우선 친명계 지도부가 체포동의안 가결을 '해당 행위'라고 규정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어제 부결 표결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당헌을 보면 "해당행위자는 후보 추천에서 배제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결국, 공천을 줘선 안된다는 말로 봐야겠죠. 그동안 대놓고 얘기하지 않았던 '공천 학살'을 친명계가 사실상 공개 선언하면서 비명계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 하는 싸움이 될 텐데, 다음주 화요일 실시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그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궐위 상황에서 대표 업무를 대행하게 돼있습니다. 친명계가 비명계인 박광온 원내대표를 사실상 강제로 물러나게 한 것도 그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홍익표, 김두관 의원 등 벌써부터 친문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요. 비명계 역시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적으로 열세라 후보를 낸다해도 쉽진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만약 친명계 원내지도부까지 들어서면 비명계의 입지는 더 좁아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당장은 비명계가 숨죽이고 있는 상황인 건 맞습니다만, 이 대표의 구속 여부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가능한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친명계는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소위 '옥중공천'을 불사하겠다는 입장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에도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졌던 선거는 대부분 이기지 못했고요. 그런만큼 비명계에선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고, 상황에 따라 이낙연 의원이나 친문 중진 등이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며 나설 수도 있습니다.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당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심리적 분당이 아닌 실제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총선이 다가올수록 봉합보다는 갈등의 계기가 될 요소들이 많네요. 신유만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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