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정지당해도 수차례 재가입"
[앵커]
또래 여성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유정은 과외 중개 사이트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죠. 그런데 한 남성이 이 사이트를 이용해 여교사에게 접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부모인 척 접촉한 뒤 집에서 수업해 달라고 한 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체 이 사이트가 얼마나 허술한지 안윤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170만명이 가입한 과외 중개 사이트입니다. 35살 A씨가 이달 초 이 사이트를 통해 여성 교사에게 접근했습니다.
학부모를 사칭해 "중학생 딸 과외를 해 줄 수 있냐"는 메시지를 보낸 뒤 답장이 오자, "일하는 모습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대뜸 "혼자 사냐"고 묻고는 "당장 내일부터 집에서 수업하자"고도 했습니다.
이상히 여긴 여교사가 가정 방문을 거절해 수업은 없었습니다. A씨의 수상한 행동은 이전부터 이어졌습니다.
A씨가 계속 여교사에게만 접근하자, 6월 사이트 운영자는 계정을 정지시켰습니다. 하지만 전화번호를 바꿔 8월 재가입했고, 다시 여교사를 집으로 부르다 계정이 영구 정지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달, 타인 명의로 또 다시 가입했습니다.
아직 A씨가 이 사이트로 범행했는지 드러난 건 없지만, 일각에선 사이트 인증도 문제란 지적이 나옵니다.
제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로 학부모 회원가입을 해보겠습니다.
심지어 과외를 받을 자녀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니 손쉽게 본인인증이 됐습니다.
운영사 측은 A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인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안윤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