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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매치' 바이든·트럼프, 90분 TV토론서 경제·이민·외교 대격돌

등록 2024.06.28 14:11

11월 대선에서 재대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27일 90분 간의 첫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사람은 조지아주 애를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외교, 민주주의, 기후변화, 고령 이슈 등 모든 주제를 놓고 대립했다.

여론조사 박빙 속에서 열리는 첫 토론회인데다 이례적으로 무관중 스튜디오에서 원고 없이, 보좌진 접촉 금지 규칙 등이 적용되면서 두 사람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인플레이션' 경제 문제
첫 주제로 사회자가 '경제 문제'를 제시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너무 부실하게 대응해 많은 사람이 죽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바이든 때 제일 높았다"며 "바이든 정부가 못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때 부자 감세 정책으로 국가 부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의료 정책과 복지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응수했다.

■여성 낙태권 문제
두 후보는 2022년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두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연방대법원 인적 구성이 확고한 보수 우위로 재편되면서 이같은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판결을 지지하지만 "당신(트럼프)이 한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주지사가 재임하던 주에서 임신 8, 9개월의 태아, 심지어 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주(州)별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낙태약에 대한 접근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
두 사람은 미국 유권자들이 최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 중 하나인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누구의 재임기간이 문제였는지를 놓고 충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재임 당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갖고 있었고 그는 그냥 그대로 뒀어야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을 개방한 탓에 다른 나라의 범죄자와 정신질환자, 테러리스트가 미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을 넘어 들어온 테러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넘어와서 군인 3명을 숨지게 한 그 알카에다 대원이 전부였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40%나 줄었다"면서 “그가 백악관을 떠났을 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러시아와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도 두 사람은 크게 대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2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면서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푸틴이 바이든을 우습게 보지 않았으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과거에는 수천억 달러를 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담금에 지출했다”며 “제 덕분에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쟁범죄자"라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만족하지 않고 폴란드와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나토를 탈퇴하려고 했던 분"이라며 "우리의 힘은 동맹국에서부터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50개의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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