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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독립운동가 후손, 102년만에 조부묘 참배…"소원 이뤘다"

등록 2024.07.02 13:45

수정 2024.07.02 13:47

하와이 독립운동가 후손, 102년만에 조부묘 참배…'소원 이뤘다'

/국립창원대학교 제공

하와이 한인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조부 사망 100여년 만에 하와이 묘비를 찾아 참배했다.

국립창원대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한인 독립운동가 故 윤계상 선생의 손자인 81살 윤동균 옹이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조부의 묘를 참배했다.

할아버지가 숨진 지 102년 만이다.

윤동균 옹은 참배를 마치고 "할아버지 묘소를 찾기 전까지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묘소를 찾아 인사드려 평생소원을 이루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동균 옹과 가족들은 참배 후 윤계상 선생이 생전에 활동하던 곳을 방문했다.

윤계상 선생은 1867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905년 하와이로 이민했다.

이후 하와이에서 독립운동 중심 단체인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독립운동을 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과 하와이에 한인여학원·한인기독교회를 세워 하와이 한인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으로 당시 호놀룰루 일본 영사관은 윤계상 선생을 '불령선인'(일본 말을 따르지 않는 조선인)으로 조선총독부에 보고하기도 했다.

윤계상 선생은 1922년 사망했고, 묘소를 기억하는 이도 모두 숨져 잊혀진 사람이 됐다.

하지만 국립창원대학교 박물관과 지속가능발전센터가 2019년부터 하와이 한인 묘비 500여 기를 조사해 윤계상 선생의 묘소를 찾아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윤계상 선생의 독립운동 기록을 조사해 독립유공자로 추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 총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의 참배와 한인 묘비 발굴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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