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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 푸틴 다녀간 베트남 총리 만나 '러시아 겨냥 입장' 표명

등록 2024.07.02 19:13

수정 2024.07.02 19:16

[단독] 尹, 푸틴 다녀간 베트남 총리 만나 '러시아 겨냥 입장' 표명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일행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한국을 공식방문 중인 팜밍찡 베트남 총리를 접견해 교역과 투자를 비롯해 방산과 국방, 안보 분야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이어 방문한 곳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는 전선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미국 국무부는 푸틴의 베트남 방문 직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하노이에 급파해 러시아와의 결속 가능성을 견제하고 미-베트남 관계 확대와 국방·안보 협력 강화를 모색한 바 있다.

국제 안보 지형에서 베트남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은 찡 총리에게 푸틴 대통령의 방문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하고, 베트남 총리도 이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TV조선에 "베트남 총리의 방한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무관하게 이전부터 잡혀있던 일정이지만, 그와 관련한 의견교환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발표된 접견 보도자료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담지 않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우리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인태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핵, 탄도미사일 개발과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북핵 불용 의지를 확고히 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아세안 차원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베트남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찡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윤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했으며,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역내 평화, 안정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접견에선 주로 경제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지도부의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윤 대통령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LNG 발전 사업, 핵심광물 개발 및 가공 분야 등에 참여해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찡 총리는 "그간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 한국 기업들의 공헌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규제 개선 등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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