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살려주세요" 순식간에 퍼진 연기에 …7명 사망·12명 부상

등록 2024.08.23 21:02

수정 2024.08.23 22:22

[앵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부천의 한 숙박시설에서 불이 나 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만, 19명이 숨지고 다치는 대형 참사가 됐습니다. 순식간에 퍼진 연기가 탈출을 힘들게 했고, 에어매트도 무용지물 이었습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우리의 후진적인 예방의식과 대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는 일. 되풀이돼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번 화재가 왜 피해를 키웠는지, 먼저 한지은 기자가 당시 상황부터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창 안쪽 방 안에서 화염이 일렁이고,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창밖으로 치솟습니다.

"아유, 큰일 났네. 어떡하냐."

소방은 불이 난 창문으로 물줄기를 쏩니다.

불길은 잦아들었지만 희뿌연 연기는 호텔 건물로 계속 퍼집니다.

호텔 9층 투숙객
"갑자기 친구가 밖에서 막 비명 지르더라고요. 수건에 물 묻히라고, 문을 딱 열었는데 그때 보니까 연기가."

투숙객 중 일부는 창문 밖으로 소리치며 도움을 청합니다.

"살려주세요."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17분 만에 인근 소방서의 자원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2시간 40여분 만에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투숙객 7명이 숨졌고 12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객실과 복도, 계단 등에서 유독가스를 마신 채 발견됐습니다.

조선호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복도가) 좁고 각 객실의 창문이 일반 아파트보다는 훨씬 작은 거여서. 배연이 안 되고 열축적이 많아서 투숙객들이 아마 대피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호텔 객실과 복도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더 컸습니다.

호텔은 스프링클러 설치의무가 없던 2003년에 지어졌습니다.

TV조선 한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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