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5분 뒤면 숨 못 쉴 것 같아"…다급한 딸의 전화에 '오열'

등록 2024.08.23 21:07

수정 2024.08.23 22:23

[앵커]
희생자의 애절한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공무원의 꿈을 키우던 한 20대 여성은 불이 난 직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다급한 화재 당시 상황을 전하는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를 유족의 허락을 구해 고승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호텔에 불이 난 지 18분 뒤인 어제 저녁 7시 57분,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던 28살 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다급함이 가득했습니다.

마지막 통화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거 같아. (왜) 나 죽을 거 같거든. 5분 뒤면 숨 못 쉴 거 같아. 이제 끊어.."

놀란 어머니는 다시 딸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더는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호텔 앞으로 달려갔지만 불이 붙은 호텔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28살 딸은 화재가 난 810호 바로 앞쪽 객실인 803호 욕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공무원의 꿈을 키우던 딸은 사고 전날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낼 만큼 싹싹했습니다.

그런 딸을 한순간에 떠나보낸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유족
"화마 속에서 연기 마시면서 마지막 모습이 얼마나 기막혔을까. 부모의 마음은 전혀 모르는…."

이번 화재로 희생된 7명이 안치된 3개 병원에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부천시는 유가족과 상의해 화재 희생자들의 장례절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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