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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전 세계를 혼돈에 빠뜨린 미중 무역전쟁, 기억하실겁니다. 수출 통제와 관세 압박으로 두 강대국이 공방을 벌이는 바람에 우리 기업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트럼프 2기는 더 강한 대중 무역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고래 싸움에 낀 우리 산업계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현실을 유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과 중국은 서로를 비난하며 관세전쟁을 벌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美 대통령 (2018년)
"우리는 전세계의 돼지저금통입니다. 중국에게 이용당해왔습니다."
겅솽 / 당시 中 외교부 대변인 (2018년)
"중국의 국익에 손해를 끼친다면 즉시 대응할겁니다."
미중 갈등에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면서 우리 산업은 3조 9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는 더 강경해졌습니다.
새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에 1기 행정부 당시 중국과 관세전쟁을 이끌었던 제이미슨 그리어를 지명했고, 상무장관과 재무장관도 미국 우선주의를 적극 지지하는 강경파로 채웠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美 상무장관 지명자 (지난 10월)
"미국은 언제 위대했습니까? 관세가 전부일 때였죠."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무역 관세를 60%까지 높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중국도 소재 수출 금지와 대미 관세 폭탄 등의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어 자동차, 철강, 가전 등 우리 수출 산업 전반에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미국 규제에 맞서 중국이 자립화에 나선 반도체는 특히 우려됩니다.
트럼프 1기 때부터 기술 자립에 나선 중국 반도체는 이미 저가 제품에서 한국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봉만 / 한국경제인협회 국제본부장
"좀 더 전방위적인 대중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런 기조가 좀 더 강력하게 나타날 걸로 예상됩니다."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미국과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중국, 외교력을 잃은 우리 경제가 수렁으로 빠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