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생업 접고 엿새째 '공항 살이'…늦어지는 장례에 '돌봄'도 걱정

등록 2025.01.03 21:48

수정 2025.01.03 21:52

[앵커]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일상도 멈춰버렸습니다. 시신 인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생업도 접고 공항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휴가 처리와 돌봄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안공항에 설치된 텐트. 유족들은 엿새째 이곳에서 추위와 싸워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춥대요. 발이 시리데요. 양말을 2개 신어요. 거의 다 발이 시려워 두꺼운 양말을 찾아요."

자원봉사자들이 챙겨주는 따뜻한 한끼로 몸을 녹입니다.

하지만 시신 인도가 지연되면서 가게나 직장이 걱정입니다.

언제 장례까지 치르고 복귀할 수 있을지 아직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족
"누구한테 맡겨놓거나 돈 주고 알바생한테 맡긴다거나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고 다 온 거죠."

집안 어르신이나 아이 돌봄, 등교도 걱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봉사단체는 아이들을 데려온 유족들을 위해 공항 2층에 놀이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직장인 유족의 경우 연차나 공가로 처리해 줄 것을 각 사업장에 요청하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아동과 노인 긴급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족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핼러윈 참사 유족들은 공항을 찾아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정민 /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가족을 잃은 그 참담함이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공항 등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내일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도 연장 운영될 예정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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