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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종사연맹 '사고조사위 참관 요청'에…국토부 묵묵부답

등록 2025.01.05 19:23

수정 2025.01.05 19:32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국토부 사고조사위가 구성됐지만 믿을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 취재 결과 조종사노조 연맹이 참사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들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창섭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종사노동조합연맹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사고 발생 5일째인 지난 2일 보낸 공문입니다.

사고조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연맹 측이 추천하는 조종사 1명을 참관자로 조사에 참여하도록 요청한다는 내용입니다.

국토부 사고조사위는 회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종사노동조합연맹 관계자
"많은 전문가들이 같이 하면 국토부 조사 결과가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또 그 결과를 국민들이 모두 믿을 수 있지 않을까…."

무안공항 사고 직후 조사에 착수한 사고조사위는 국토부 산하 조직으로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사위가 객관성과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겠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고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히는 콘크리트 둔덕과 관련해, 최초 설계업체와 협의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국토부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정희 / 광주지방변호사회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법률지원단 (어제)
"국토교통부가 이번 항공참사의 책임자가 아닌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셀프 조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항공기 사고 조사를 독립된 기구가 맡고, 이 과정에 조종사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US항공 1549편 사고 조사 때도 US항공 조종사협회가 참여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TV조선에 "조종사협회 소속 조종사 1명이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인 조종사를 조사단에 참여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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