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어붙은 저수지 위에서 놀던 중학생들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친구를 구하려던 학생 1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엔 구조 튜브나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은 없었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에서 학생 한 명이 황급히 뛰어 내려옵니다. 잠시 뒤 순찰차가 도착하자 산 위쪽으로 다급한 손짓을 합니다.
친구가 빠져있는 산 위 저수지를 알려준 겁니다. 함께 출동한 119구조대는 수중수색 20분 만에 학생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숨진 중학생은 친구 1명이 얼음이 깨지면서 수심 2.5m의 저수지에 빠지자, 얼음 위에서 구조하려다 물에 빠졌습니다.
함께 구조하려던 다른 친구들도 물에 빠졌지만 혼자만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구조된 학생은) 보온지에 덮혀서 구급차에 타고 있더라고요."
사고 저수지에는 이렇게 등산로가 있고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지만 구명 설비나 위험 안내 표지판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 2시 30분쯤에는 인근의 또다른 저수지에서도 70대가 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한 시민이 구명환을 던져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찬욱 / 구조자
"구명환이 먼저 보여서 조치가 좀 빨랐던 거 같습니다. 평소에 쓸 일이 없지만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거 같아요."
119구조대는 구명환이 없을 경우에는 옷 등을 연결해 던져서 익수자를 구조하라고 당부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