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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흠집 보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여·야…'유구무언' 정치권

등록 2012.09.27 22:03 / 수정 2012.09.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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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운계약서 파문은 안철수 후보의 도덕성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상당한 호재인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의외로 조용합니다. 왜 그럴까요? 불과 두어달 전까지 다운계약서에 대해 자기들이 한 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후보도 괜히 착한 천사처럼 말하고, 행동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너무 깨끗한 척 완벽한 척 하는 게 절대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강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파문이 터져나오자 "인사청문회에 나왔다면 벌써 낙마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세가 드러나면 일벌백계로 엄중 처벌한다더니, 자신에게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는지 지켜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운계약서 작성 자체를 비판하지는 못했습니다. 불과 두 달 전 인사청문회에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다운계약서 작성에 면죄부를 줬던 탓입니다.

[녹취] 이한성 /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
"다운계약도 양도세 탈루라든지 취득세가 위법하게 탈루했다는 평가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할 말이 없어진 건 민주통합당입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다운계약서를 합리화할 수 없다며 김병화 후보자 낙마를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영선 / 민주통합당 인사청문위원
"법무사가 알아서 하는 관행 때문에 뭐 그렇게 됐다, 뭐 이렇게 핑계를 대셨어요. 후보자가 관행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대법관 후보자십니다."

'대법관 후보'라는 단어를 '대통령'으로 바꾸면 안 후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 측은 단 한마디의 논평도 내지 않고 침묵을 지켰습니다.

결국 함께 갈 상대인 안철수 후보 흠집내기가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경쟁자의 흠집을 보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게 여야 정치권의 현주소입니다.

TV조선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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