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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영 금지 구역에 구명조끼도 없이…'예고된 인재'

등록 2013.07.19 21:45 / 수정 2013.07.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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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입니다. 사고가 난 해역 자체가 수영 금지 구역이고, 교관들은 구명 조끼도 입지 않은 학생들을 바다에 빠뜨릴 만큼 안전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김준희 기자가 사건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리포트]
캠프 이틀째인 어제 오후 1시, 8개 고무보트에 10명씩 나눠 타고 해양 래프팅을 시작했습니다. 학생 80여 명을 통솔한 교관은 겨우 3명뿐이었습니다.

오후 5시쯤, 교관 2명이 래프팅을 마치고 해변에서 쉬고 있던 학생들을 바다로 불러들입니다. 모두 구명 조끼를 벗고 있었지만, 얕은 바다라고 생각한 교관들은 별다른 주의를 주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때 앞서 물에 들어간 학생 20여 명이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대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캠프 참가 학생
"조교님 있는 쪽으로 들어갔는데요. 처음엔 괜찮았어요. 근데 갑자기 파도가 밀려 들어와서 다들 빠진 것 같아요."

사고 지점은 평소에도 유속이 빨라 수영이 금지된 구역. 교관 2명은 호각을 불며 학생들을 물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5명의 학생이 실종된 것을 확인했지만, 캠프 측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30분이 지난 5시 34분에야 경찰에 알렸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실종됐던 학생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차례차례 발견됐습니다.

10년 전에도 이곳에서 비슷한 사고로 중학생 1명이 숨졌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해병대 캠프가 열리는 기간 폭우가 예상돼 일정 변경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강행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캠프 참가 학생 부모
"애들이 출발한 당일에도 비가 엄청 왔었어요. 학교에 전화를 했죠. '안 갔으면 좋겠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요."

어른들의 안전불감증과 안이한 대처가 앞날이 창창한 10대 청소년들의 생명을 허망하게 앗아갔습니다.

TV조선 김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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