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지금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된 이 카드 3사가 화풀이 할 곳을 찾았습니다. 직원이 USB로 고객 정보를 훔쳐간 'KCB' 코리아 크레딧 뷰로라는 신용정보 업체입니다. KCB를 상대로 당신이 우리가 손해 본 돈 물러내라는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카드 3사의 잘못도 크기 때문에 이게 잘 될지는 정말 글쎄 입니다.
김수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사태로 카드3사가 지출할 비용도 많습니다.
업체별로 2,000만 장 정도로 추산되는 카드 재발급 비용만 1,000억 원. 월 300원짜리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서비스 비용도 카드 3사를 합해 연간 2,000억 원에 이릅니다.
카드사들은 이 비용 마련을 위해 용역업체 KCB에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CB는 국민과 농협 등을 포함해 19개 금융사들이 출자한 신용평가업체로, 한해 영업이익 51억 원에 자산이 570억 원에 불과합니다.
직원의 불법행위여서 KCB의 책임이 분명 크지만, 그렇다고 벌써부터 구상권 운운하는건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인터뷰]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구상권 청구로 소비자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있습니다."
카드3사가 구상권으로 비용 전액을 보전받기도 어려울 전망입니다. 본인들 잘못도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용진 / 변호사
"(카드사가) 정보를 실제 관리하는 주체이고요, 따라서 잘 보관하고 잘 관리했어야. 그런데 그것을 못한 거죠."
반성에 앞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카드사들, 이번엔 강력한 처벌을 비켜가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TV조선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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