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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쇼 판] "안 털린 사람이 없다" 개인정보 암거래 공화국

  • 등록: 2014.01.21 21:49

[앵커]
유출된 개인 정보는 암시장에서 건당 10원에서 비싸게는 몇 만원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저는 보통 하루에 도박·대리운전 이런 스팸 문자를 5-6개 정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물어 보니까 이미 이런걸 받고 있으면 제 개인 정보는 상당 부분 털린 것 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개인 정보 암거래 공화국인 것 같습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사원 강조은 씨는 3년째 대리운전 스팸 공해에 시달립니다. 한 군데만 연락했는데, 수많은 업체들이 하루에 예닐곱개씩 보내옵니다.

이 업체가 강씨 연락처를 다른 업체들에 팔아먹은 겁니다.

[인터뷰] 강조은 / 서울 수유동
"너무 지겨워요. 수신을 거부해도 며칠 지나면 또 날라오고."

개인정보는 희소성에 따라 가격을 달리해 불법으로 거래됩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단순 정보만 있으면 50원 짜리지만, 주민번호나 카드번호 등 금융정보가 포함되면 5만 원에도 거래가 됩니다.

지난 6년간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번을 포함해 1억4천만 건이 넘습니다.

경제활동인구 1명당 5건 꼴입니다.

[인터뷰] 김영훈 / 바른사회시민회의
"당장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도 단계단계 대출모집인이라든지 보이스피싱 업체를 돌면서 어느 순간 피해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집니다."

불법 사용이 되기 전이라도, 정신적 피해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합니다.

[인터뷰] 한상일 /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자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자체가 문제되기 때문에 손해 발생이 충분히 됐다고 볼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출과 거래의 악순환 속에 발가벗겨지는 개인정보.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자조의 말이 나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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