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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쇼 판] 세월호에 짓눌린 안산 상인들 현수막 훼손 "너무 힘들다"

  • 등록: 2014.09.04 21:47

  • 수정: 2014.09.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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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경기도 안산 시내 곳곳에 걸려있던 세월호 추모 현수막 수십개가 밤사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CCTV까지 분석해서 현수막을 떼어낸 범인을 찾아냈는데, 잡고보니 인근 상인들이었습니다.

김승돈 기자입니다. 

[리포트]
CCTV 차에서 내린 남성들이 무언가로 줄을 잘라 현수막을 떼 냅니다. 세월호 추모 현수막 들입니다.

하룻밤 새 철거된 현수막은 24개. 경찰이 범인을 잡고 보니 바로 안산의 중심가 광장 옆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었습니다. 

이모씨 / 현수막 훼손
"우리도 먹고살아야 될 것 아니냐. 상인들이 다 장사 안 된다고 난리고 저런 플랜카드하고 리본들이 초상집처럼 있기 때문에 철거를 했습니다."

다른 상인들도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울상입니다. 실제로 안산시가 세월호 사고 이후 지역 소상공인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예 가게를 정리하고 떠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식당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들의 타격이 심각한 상탭니다. 

이성구 / 지역 상인
"일주일에 세, 네 팀 정도는 단체가 있었는데 4월 말 이후부터 최근까지 한 4~5개월 동안 한, 두 번 밖에 없었어요."

붙잡힌 상인들은 상가번영회를 통해 안산시에 현수막 철거를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직접 나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로 52살 이모씨 등 상인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안산 시내 자영업자들은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며 동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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