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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왜?] '신세 비관' 강남 술집 종업원, 여성 손님 돌연 성폭행 후 살해

  • 등록: 2016.01.04 21:05

  • 수정: 2016.01.04 21:20

[앵커]
사업에 실패하고 사귀던 여성에게 헤어지자는 말까지 들은 남성이, 아무런 연관도 없는 다른 여성을 죽이고 도주했다가 붙잡혔습니다. 자신도 죽으려고 했다는데,, 역시 삶이 힘들었나 봅니다.

정운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남성이 비틀거리는 여성을 데리고 걸어갑니다. 9시간이 지난 저녁 7시, 남성 혼자 건물에서 빠져 나옵니다.

39살 박모 씨가 고시텔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29살 여성 A씨를 살해하고 도주하는 모습입니다.

고시원 거주자
"같이 들어왔다가 남자만 그 다음날 점심에 나갔다가 음료수를 사들고 들어왔다가 하더라고요. 여자 방으로."

박씨는 지난달 31일 친구의 술집에서 일하다 만난 손님 A씨와 오전 10시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하지만 A씨 가족의 실종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지난 2일 얼굴에 멍이 든 A씨 시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의 방 침대 아래 알몸으로 이불에 돌돌 말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중학교 동창 집에 숨어있던 박씨를 범행 3일만에 체포했습니다.

박씨는 최근 운영하던 학원을 폐업한 뒤 술집을 인하려 했으나 자금을 모으는데 실패했습니다. 또 최근 실연까지 겪어, 여성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의자 중학교 동창
"학원도 했었고, 베트남가서 가이드도 하고... 아니 가끔 술먹으면 인생이 왜이렇게 안풀리냐, 그런 말을 했는데"

경찰은 박씨가 성폭행 범행이 드러날까봐 살해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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