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한 최경원은,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가 드러날까봐 아들이 욕실에서 숨졌는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심리 분석결과 이기적인 성향과 체벌을 앞세우는 왜곡된 양육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 최경원은 2013년 이사할 당시 아들의 죽음을 숨긴 채 전입 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34살 최경원은 지난 2013년 부천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하며 숨진 아들까지 포함한 4명의 가족 이름을 동사무소에 적어 냈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사실이 발각될까봐 허위 전입신고를 한 겁니다.
하지만 최경원은 나흘 째 경찰 조사에서도 살인 혐의를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아드님 살해하신 거 맞습니까?)..."
하지만 상습 폭행으로 처벌을 받을까봐 아들 시신을 훼손했고, 부패해 냄새가 날까봐 냉동 보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넘어져가지고 방치를 해서 사망한 건 인정을 해요. 하지만 죽이려고 그런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경찰은 이에 최씨의 살인 혐의를 집중 추궁하며, 부상 당한 아들을 방치한 행위에 대해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심리 분석 결과, 체벌을 받으며 자란 최씨 부부가 똑같이 체벌을 앞세우는 왜곡된 훈육관을 갖고 있던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어릴때 학대받았던 경험이 성인이 된 다음에 본인이 학대 가해자가 되는데 영향을 꽤 준다..."
최씨는 2004년엔 인터넷에서 사제폭탄과 청산가리를 팔다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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