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량진 수산시장이 새 건물을 짓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상인들이 점포 크기와 월세 문제 등으로 입주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수협은 전기를 끊고 명도소송에 착수할 예정이고, 이에 맞서 상인들은 영업 방해로 수협을 고소했습니다. 이러다 큰 사고라도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량진 수산 시장은 겉에서 보면 활기찹니다. 싱싱한 생선도, 붐비는 발걸음도 그대롭니다. 하지만 속은 곪아 터지기 직전입니다.
환한 불빛으로 손님들이 분주한 골목과는 달리 활어 시장 골목은 어두컴컴하기만 합니다. 수협 측이 단전을 결정하면서 일대 전기 공급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활어들은 폐사 직전까지 몰리고 냉동실 물건들도 버려야할 처지가 됐습니다.
건어물 점포 상인
"(전기를) 끊은거죠.냉장고 안에 물건이 엄청 많아요."
해수 공급도 끊어졌습니다.
[현장음]
"(이게 이 전선이 끊어지면 해수 공급이 중단되는 거예요?) 그렇죠. 펌프 작업을 못하게 되니까."
신축건물 이주 갈등으로 칼부림까지 벌어지자 수협은 구시장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구시장 입구 철거를 위한 포크레인은 언제든 나올 수 있습니다. 조만간 명도 집행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수협 관계자
"끌면 끌수록 거기서 장사를 할 수 있으니까 왜냐면 임대료도 안내고 마음대로 사용도 하고"
상인들도 생사를 걸고 버팁니다. 수협 측을 영업방해로 고소했고, 전기가 끊긴 자리에선 촛불을 켰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왜 걱정이에요. 싸워야지. 끝까지 싸워야지."
하지만 노량진의 수협이나 구시장, 신시장 사람들 모두 출혈이 심각합니다. 노량진 구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입니다. 신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겁니다.
신시장도 90%가 아직 비어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고성과 몸싸움에 너도나도 지쳐갑니다. 무엇보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시선이 싸늘해 집니다.
조현정 / 안양시 삼동
"철거 이런거 써져 있는거 하니까 어딜 가야할 지 모르겠고"
이처럼 양쪽이 극단으로 치닫다가 큰 사고라도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