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젊은 층이 우리 역사를 잘 모르는 것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가 또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우리 말의 어휘력이 부족해 '빈어증'에 걸려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옥황상제를 옥상황제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 니다.
이미지 기자가 학교를 직접 찾아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열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동네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교과서에 나온 단어의 뜻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아 봤습니다.
"감언이설 아는 사람 손?"
제시된 단어는 모두 5개, 의미를 알고 있는 학생보다 모르는 학생이 더 많습니다.
이현욱 / 중학생(여의도중)
"(감언이설이 뭔지 알아요?) 무소식 비슷한 단어로 알고있었어요."
사정이 이러니,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합니다.
이진영 / 여의도중학교 교사
"'만사가 귀찮다' 에서 만사의 뜻을 묻더라고요. 영어 실력에 비해서 국어가 부족한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이런 어휘력 빈곤은 10대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김봉준 / 서울시 흑석동
"(운율이라는 단어의 뜻은?) 시에서 나오는..모르겠어요."
어휘를 잘 모르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OECD가 회원국의 성인 문해력을 조사했는데 우리나라는 최저수준인 사람의 비율이 38%에 달했습니다. 20개 나라 중 19위로 최하위입니다.
한글이 모국어이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인식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기연 / 국립국어원 연구사
"대단위학교시험이나 국가시행고사에서 어휘를 평가하지 않으니까. 어휘학습에 대한 중요성이 별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거죠. "
입시 위주의 학습 방식이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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