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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판 포커스] 2野 왜 사드 입장 바꾸나

등록 2016.09.19 20:11 / 수정 2016.09.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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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했던 야당이 최근 왜 갑자기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정치부 야당 담당인 최지원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전당대회 때만 해도 사드에 정면 반대하면서 반대 당론을 세우겠다고 했는데, 최근 왜 갑자기 유보적 태도로 바뀐 겁니까?

[기자]
아무래도 가깝게는 추석 민심이 반영된 결과 같습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터지면서 "자위적 차원에서 사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크게 늘었습니다. 추석 귀향활동을 하는 야당 의원들에게도 많은 주민들이 "왜 야당은 북핵 방어까지 반대하는 거냐"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야당 지도부도 사드에 마냥 반대만 하기에는 민심이 많이 돌아섰다, 이렇게 판단한 거 같습니다.

또 사드에 계속 반대할 경우 한미동맹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를 안보 위기에 빠뜨렸다는 책임론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거죠.

[앵커]
정세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단의 미국 방문 후에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세균 의장도 "사드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라고 했는데, 미국과 만나고 나니 생각이 달라진 걸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미국 측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면서 무작정 반대 목소리 내기 보다는 정치적 외교적 실리를 택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적으로 봤을 때, 미국과 척을 지기 보다는 함께 힘을 합쳐서 중국의 대북제재 공조를 이끌어내자, 이런 기조로 가려는 것이죠. '사드 반대' 논란도 피하면서 국민의 안보 불안도 해소하고, 미국과의 관계도 지키자. 이런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태도 변화도 눈에 띄는데요. 왜 바뀐 겁니까?

[기자]
애초 안 전 대표는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이런 중도 기조였는데, 박지원 위원장이 당론 채택을 주도하면서 말도 못하고 끌려간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핵도 터지고 민심도 돌아서는 기미가 보이자 다시 본인의 원래 페이스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대북제제 동참 여부를 조건부로 해서 사드 출구전략을 찾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 대선에서도 중도 보수층까지 끌어올 수 있다 이런 장기적 전략도 작용한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런 야당의 기조가 단순히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일시적 전략인 걸까요? 아니면 내년 대선까지 바라본 포석인 걸까요?

[기자]
둘 다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논의를 거쳐 당론을 채택하더라도 단순히 찬성, 반대, 이런 식으로 결정하진 않을 거라고 하거든요. 다른 전략적 해법을 제시하는 등 '제3의 출구'를 내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보 불안 세력으로 찍히면 다음 대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당장은 북핵으로 초래된 불안한 민심을 해소하되, 멀리 대선을 봐서도 수권정당 목표를 위해서 '강한 반대' 이런 건 지양할 걸로 보입니다. 국민의당도 같은 이유로 조만간 의총을 열어서 사드 반대 당론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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