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전체

15층 고층아파트 불… 3명 사망 17명 부상

  • 등록: 2016.09.24 19:37

[앵커]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나 일가족 3명이 숨지고 주민 17명이 다쳤습니다. 베란다에 대피했던 10대 피해자 1명은 유독가스를 참지 못하고 뛰어내렸다가 숨졌습니다.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4시반, 아파트 13층에서 시작한 불길입니다. 외벽을 타고 불이 번저 13층부터 꼭대기 15층까지 3개 층을 태우고 1시간만에 꺼졌습니다.

불이 난 현장입니다. 복도 전체가 시커먼 재로 뒤덮였고 타다 남은 신발 등 잔해들로 가득합니다. 집안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김경일 / 서울시 쌍문동
"(불이) 갑자기 확 13층보다 더 세게 불꽃이 막 튀더라고. 저쪽 베란다에서 살려달라"

집에 있던 46살 이모씨 등 일가족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인근 주민 15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거실 TV 뒤편에서 불꽃이 튀자 이씨 가족은 이불로 불을 끄려다 실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큰딸이 빨래 같은 것으로 끄려고 하고 있었고, 엄마도 이불가지고 끄려고"

이후 21살 아들이 어머니를 데리고 대피했고, 이씨는 17살과 15살 두딸과 베란다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17살 딸은 유독성 연기를 못 참고 뛰어내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씨와 막내딸은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TV 장식장 뒤에서 전선이 끊어진 흔적을 발견하고, 집에서 키웠던 고양이 11마리가 물어뜯어 합선됐는지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성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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