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랗게 물드는 은행 나무,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지만 그 열매는 특유의 악취로 천덕꾸러기 신세입니다. 골머리를 앓던 광주시가 시민들에게 은행 채취를 허용해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랗게 익은 은행 열매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이야, 진짜 많이 떨어진다."
한 그루에 20kg 정도 맺히는 열매는 고약한 악취를 지닌 골칫거리. 치워도 치워도, 끝없이 떨어지며 시민들을 괴롭힙니다.
김종이 / 광주시 용봉동
"몇 번을 쓸어야 돼, 손으로 주워야 할 정도야. 밟을 때 냄새가 나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시가 묘책을 내놨습니다.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시민들이 열매를 딸 수 있게 한 겁니다.
정정림 / 광주 산수동
"기관지에 좋다고 하니까, 일단 갖고 가서 깨끗이 씻어서 먹어볼까 하고…."
이곳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성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에게 열매 채취가 허용됐습니다.
일부 열매만 중금속이 허용 기준치를 밑도는 0.05ppm가 나왔고, 대부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악취를 풍기는 '비오볼' 성분이 강력한 정화 능력도 지녔기 때문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은행 알맹이를 모아 해충 퇴치나, 수질 정화제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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