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 파문과 관련해 검찰 조사에 응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재단 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여야에서도 박 대통령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현웅 법무장관은 "수사 경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 임박해 보입니다.
홍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순실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하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이 딱 잘라 조사를 안 받겠다고 배제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검찰 조사를 받는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했는데,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아직까지 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한다면 사상 처음입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도 대통령이 먼저 조사를 자청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대통령께서) 특검이든 검찰이든 모든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자청하시는 모습을 국민들이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재경 / 새누리당 의원
"대통령께서 한 발짝 더 진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속이 좀 풀립니다. '나를 조사해라' 이겁니다."
검찰에 소환된 안종범 수석이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도 대통령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대통령은 형사소추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 오늘은 "지금 당장은 대통령 수사까지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섭니다.
검찰이 조사한다면 서면 조사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필요할 경우 방문조사로 갈 수도 있습니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실제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2월 'BBK 사건'과 관련해 특검팀의 방문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습니다.
퇴임 뒤에는 내곡동 사저 의혹으로 부인 김윤옥 여사가 서면 조사를 받았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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