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늘 정호성 전 비서관을 공개 소환했고, 김종 전 문체부 차관도 이틀째 소환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주말도 없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특검 수사 상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장민성 기자,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특검이 최순실씨를 부르고 바로 다음날 불렀어요?
[기자]
한마디로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미 박 대통령이나 최순실 씨와 나눈 휴대전화 녹음파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검은 기존에 공개된 내용 외에도 정 전 비서관의 추가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문건 외에도 추가적인 문건 유출이 있을 수 있고 문건 유출이 아닌 다른 범죄 혐의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오랜 최측근이기도 합니다.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 최 씨가 국정에 개입하고 인사에 개입하면서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그리고 이게 박 대통령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 전 비서관이 잘 알고 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최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씨에 대해선 "레벨이 안 된다"면서도 정 전 비서관에 대해선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어제 15시간 조사하고 오늘 또 불렀건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김 전 차관 역시 새롭게 확인해야 할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김 전 차관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통해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입니다. 김 전 차관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인사 청탁을 했는지, 그 대가가 뭐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검은 공식적으로 인사 청탁 의혹도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결국 김기춘 전 실장 수사로 나아가기 위한 사전 단계로 김 전 차관을 조사하고 있는 겁니다. 김 전 차관이 특검 조사에서 비교적 진술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재소환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을 원래 어제 밤샘 조사하려 했으나 김 전 차관이 다음날 다시오겠다고 해 하루 더 불렀다고 말했는데, 김 전 차관을 어느 정도 배려해주고 있다는 건 그만큼 김 전 차관의 입이 열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래도 결국 관건은 최순실 씨 입인데, 최씨 어떻게 태도 변화가 좀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큰 태도 변화는 없다고 합니다. 그동안 검찰 수사나 법정에서 보인 모습에서 달라진 게 없는 것이냐고 묻자 특검은 그런 취지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아직 달라지진 않았다는 거죠. 최 씨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뻣뻣한 태도로 일관했고 법정에 나와서도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딸 정유라 씨의 신병처리를 놓고 압박을 계속하고 있고 최 씨 일가의 재산을 추적하는 전담팀을 꾸렸다고 공개한 것도 최 씨를 압박할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나 김 전 차관 등의 진술을 통해 최 씨를 압박할 카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특검 관계자는 "좀 더 지켜보면 모두 다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또 물증을 찾으려면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가피한 거 아니냐. 이런 관측이 많은데 특검팀도 고민이 많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사실상 청와대 압수수색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오늘도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건 공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 번 청와대를 압박했습니다. 공개 압수수색을 공표하면서 청와대가 이를 거부할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이자 여론의 힘을 활용하겠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안팎에선 이르면 이번 주 청와대 압수수색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지난 23일 아침 일찍 김기춘 전 실장 자택과 청와대로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가고 있다는 정보가 돌기도 했습니다. 잘못된 정보였지만 그만큼 청와대 압수수색이 임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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