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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판] 조윤선 고리로 박 대통령 정조준하는 특검

  • 등록: 2016.12.26 오후 19:56

  • 수정: 2016.12.26 오후 20:03

[앵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던 거물 3명을 포함한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등이 대상이었는데요. 특검이 박 대통령을 겨냥하고 주변인물을 샅샅이 조사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우정 기자, 특검팀도 취재진도 오늘 하루 정신 없었겠네요.

[기자]
네. 상당히 바쁘게 돌아간 하루였습니다. 전 청와대 비서실장, 현 문체부 장관, 전 복지부 장관의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했고 오전에 홍완선 국민연금 전 본부장, 오후엔 김종 전 차관이 소환돼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동시에 이뤄졌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특검팀의 이규철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공통된 혐의 수사가 먼저 시작된 걸로 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공통된 혐의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혐의는 직권 남용을 의미합니다. 2014년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예술가 1만명의 명단을 만들어 문체부를 통해 이들을 지원하지 말도록 압력을 행사했단 의혹을 말합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당시 정무수석이었는데, 특검은 당시 조 장관이 수석 신분으로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 장관은 이른바 '대통령의 여자'란 말을 들을 정도로 현 정권서 승승장구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무수석에 장관만 무려 2번을 했죠. 그럼에도 조 장관은 비선실세 최씨를 모른다고 여러차례 주장했습니다. 

안민석 의원
"그럼 진짜 무능한 역대급 무능 정무수석인 거예요. "

조윤선
"그렇게 말해도 더 이상 제가 변명의 말씀을 드릴 건 없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의 생각은 다릅니다. 수석과 장관을 오가며 현 정부의 문화.체육과 관련한 비리의혹에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했을 거라고 보는 건데요. 특검은 김 전 실장이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의 일괄사표를 받으란 지시를 할 때도 조 장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김영한 비망록에도 나와있는데, 같은 시기 내용을 보면 김 전 실장이 "박근혜 정부에 적대적인 인물을 신속하게 인사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돼있습니다. 특검은 이 시기 김 전 실장과 함께 청와대에 있었던 조 장관은 물론 우병우 전 수석도 이같은 내용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전 실장의 경우 자택에 이미 물건이 없다는 주민 증언도 있는데 어떻게 된건가요?

[기자]
김 전 실장의 이웃주민이 "얼마 전에 짐을 다 빼서 오늘 갖고 나올 게 없을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말한 것입니다. - 사실 김 전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몇주전부터 언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능성이 제기됐었죠. 야당 정치인으로부터 '법률 미꾸라지'란 말까지 듣는 김 전 실장의 평소 행동을 봤을 때, 중요 증거물을 이미 없애거나 다른 곳에 옮겨놓지 않았겠느냐란 말이 나오는게 사실입니다.

[앵커]
최 기자,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압수수색은 박 대통령을 향하는 것으로 봐도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특검팀은 박 대통령을 향해 수사망을 빠른 속도로 좁혀가고 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을 역으로 돌려보면 국민연금의 두 기업 합병 찬성에 보건복지부의 누군가가 압력을 행사했고, 이 지시는 청와대에서 내려진 걸로 보이죠. 그리고 이 부탁을 한 주체는 삼성이란 의혹입니다. 다시 말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청와대의 박 대통령, 보건복지부 문 전 장관..공교롭게도 문 전 장관은 현 국민연금 이사장이죠. 이 순서로 의견.지시가 전달돼 두 기업의 합병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단 의혹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의 뇌물혐의에 대한 조사도 탄력을 받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유의미한 물증을 찾을 경우 제3자 뇌물의 퍼즐을 맞추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문 전 장관은 복지부장관 시절부터 같은 휴대폰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도 단서가 담겨 있을 수 있겠죠. 이 퍼즐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방향도 좀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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