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 안종범 전 수석 검찰 진술서 관련 보도로 돌아갑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 회장들과 만나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 문제를 협의하면서 구체적인 액수까지 조정했습니다. CJ와는 출연금액을 20억으로 하느냐 50억으로 하느냐로 이야기하다 30억으로 최종합의를 봤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7월 24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 수첩입니다. '현대차 30억 + 30억, 60억'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만나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직접 합의했다는 뜻입니다.
안종범 (대역)
"'문화와 체육 분야에 재단을 설립하면, 한 기업당 30억 정도면 어떻겠느냐'하고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 사이에 그렇게 의견 교환이 되었다는 취지로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셔서 제가 그렇게 기재했습니다."
전경련이 금액을 할당했다는 재벌회장들의 청문회 증언과는 상반됩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
(대통령으로부터 압력과 강요를 받았다. 그래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재단 출연건은 아마 전경련에서 각 기업별로 (할당했다)."
'CJ, 20~50억 30+30억' 이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박 대통령과 손경식 CJ 회장이 20억이냐 50억이냐 이견을 보이다 30억원으로 절충했다는 의미입니다.
안종범 (대역)
"20억에서 50억 사이를 이야기 하시다가 30억으로 정리하여 문화 체육 각 30억으로 (합의) 하였다는 취지로 기억합니다."
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재벌 회장과 금액 협상까지 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삼성 등 재벌 회장들과 독대한 뒤 기업당 30억, 총 300억 규모로 출연토록 하라고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개입을 부인한 청와대 발표와 크게 다릅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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