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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 대통령, 재단 인사·사무실까지 시시콜콜 직접 지시

  • 등록: 2017.01.05 20:18

[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했는데, 안종범 전 수석 진술은 좀 다릅니다. 박 대통령이 임원 임명과 교체를 시시콜콜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습니다. 사무실 위치, 월급 인상까지 하나 하나 챙겼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미르재단을 출범시키기 직전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재단 임원 명단을 넘겼습니다. 

미르재단 김형수 이사장과 임원진들의 직위, 성명, 주민등록번호까지 일일이 적어서 "당사자들에게 임명 사실을 통지해 주라"고 했습니다.

정동춘 K스포츠 재단 이사장도 박 대통령이 직접 낙점하면서 안 전 수석에 전화번호까지 불러줬습니다.

멕시코 순방을 앞두고도 박 대통령은 미르재단 이성한 사무총장을 사퇴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안종범 (더빙)
"미르재단의 사무총장이 여러 내부갈등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능하면 자진 사퇴하는 문제를 이야기해 보라"

안 전 수석은 바쁜 순방 일정 중에 이성한 사무총장과 통화를 해야 했습니다.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임명과 각종 인사도 직접 결정해 통보했습니다.

정현식 사무총장을 처음에 감사로 임명했지만, 박 대통령은 "재무이사로 하는게 낫겠다"며 자리를 바꿨습니다.

박 대통령은 K스포츠 사무실과 관련, "성수동에 한화 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인 갤러리아 포레 지하에 임대 가능한 공간이 있는지 알아보라"고도 지시했습니다.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월급을 올려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안 전 수석은 밝혔습니다. 최씨가 실제 운영하는 더블루케이의 대표자 조성민씨의 전화번호를 안 전 수석에게 알려준 것도 박 대통령이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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