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TV조선이 단독 입수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녹취록 관련 보도를 계속하겠습니다. 최순실씨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습에도 나섰습니다. 대통령 발언을 일일이 챙겼고, 박근혜 대통령은 최씨가 말한대로 읽었습니다.
임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저녁, 정호성 당시 비서관은 통화에서 최순실씨에게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정호성 (대역)
"선생님, 오늘 목요일 날 그거 하는 거 잘 결정해주셔서...그거 안했으면 뭐..."
당시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야당으로부터 '대국민 사과'를 요구받고 있었는데, 최씨가 목요일인 10월 31일 대통령이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하는 걸로 결정한 겁니다.
최씨는 "법과 질서에 의해서 철저히 엄벌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며 "목요일날 것, 써보세요"라고 지시합니다.
다음날인 10월 28일 최씨는 정씨에게 대통령이 할 구체적 발언 내용을 다시 지시합니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대로 읽습니다.
최순실 (대역)
"그, 여태까지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그거에 그..."
박근혜 대통령 (2013.10.31. 수석비서관 회의)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정 비서관이 발표된 총리 담화와 겹친다고 말했지만, 최씨는 총리가 앞서 말했다는 것을 언급하면 된다고 지시합니다. 이 역시 대통령이 그대로 말합니다.
최순실 (대역)
"그래서 중요한 거기 때문에 또 얘기 드린다고."
박근혜 대통령 (2013.10.31. 수석비서관 회의)
"엊그제 국무총리께서 강조했듯이 현재 재판과 수사중인..."
최씨와 정 비서관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악법도 법이라는 소크라테스 발언을 포함하려 했다가 자신들 스스로가 악법이라고 하는 것 같다며 이 표현은 결국 뺍니다.
TV조선 임유진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