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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순실 '문어발 인사 개입'…덕 봤다가 수사대상으로

  • 등록: 2017.02.03 20:04

  • 수정: 2017.02.03 20:13

[앵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될수록, 최씨가 각계각층 인사를 주무른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회부 하누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하 기자, 최씨가 인사에 손댔다고 밝혀진 정부 기관이 당초엔 문체부 정도였잖아요. 

[기자]
네 점점 범위가 커집니다. 그래서 아예 정부 기관 전체 조직도를 가져왔는데요. 이 중 최씨가 인사 일부에 손을 댔거나 댔다는 정황이 나온 부처 등만 7곳 정도 됩니다. 

[앵커]
손 댄 부처만 이렇게 따로 떼어서 봐도 하나의 국가 조직도 같네요.

[기자]
네. 대통령 임명직부터 부처 내 자잘한 진급까지 손을 댔습니다. 청와대 비서실 문고리 3인방이나 윤전추 행정관 발탁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로 볼 때 그렇다치더라도 국정원, 기재부 하급기관인 관세청, 외교부와 또 그 산하 코이카에도 손을 뻗쳤습니다. 문체부는 아시는 것처럼 수장인 장관부터 최씨가 개입했습니다.

[앵커]
어떤 인물들이 있는지 보죠.

[기자]
네 이 기관들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먼저 차은택씨가 최씨에게 소개해서 꽂은 문체부 관련 인사들인데, 김상률 수석을 제외하곤 다 구속됐습니다. 대통령 의상실에 최씨와 함께 다닌 윤전추 행정관이 있고, 최근 새로 드러난 유재경 대사나 인천세관장도 있습니다. 국정원 추모 국장이 최씨 측근이라는 의혹도 있는데 특검이 이 부분 수사를 하지 않고 있어서 표에서는 빼놓았습니다. 

[앵커]
대통령을 등에 업었으니 정부 기관에 손을 대기는 어쩌면 쉬웠을 텐데, 민간 대기업까지 좌우했죠.

[기자]
KT는 이동수 전무 같은 '차은택 사람'을 대통령을 통해서 앉혔습니다. 최씨의 독일인맥인 고창수 대한항공 지점장이나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도 최씨가 진급을 요구해 대통령 지시로 성사됐습니다. 포스코 인사도 최씨가 광범위하게 개입하고 보고까지 받았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앵커]
최씨가 이렇게 인사에 개입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하나는, 정부 사업이나 광고 수주 같은 이권을 노리고 자기 사람을 주요보직에 앉힌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또다른 경우는 가령 독일 주재원들처럼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은성 인사를 한 것인데, 이 경우도 결국 이 사람들을 통해서 이권을 챙기려고 했습니다. 

[앵커]
이 사람들 모두 수사 대상인 거죠. 

[기자]
네, 대부분 직급이나 경력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서 최씨의 부정한 행위를 도왔습니다. 최씨 덕을 봤지만 이제는 피의자가 돼서 재판을 받고 있고 특검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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