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이 오늘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주민들을 대사관에 총집결시켰습니다. 북한 용의자가 경찰에 전격 체포되자, 대사관이 나서 북한 소행이 아님을 강조하고 입단속을 시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최우정 기자! 오늘 북한 주민들이 대거 대사관에 집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주민 40여명이 오후 2시반부터 5분 정도 간격으로 이곳 북한대사관에 모였습니다.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내부 입단속을 하고 사상교육도 강화하기 위해 총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사관은 북한 용의자가 체포된 것에 대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민들에게 거듭 교육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대사관에 온 북한 주민 10여명을 만나 김정남 암살에 대해 물어봤는데, 무척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영상 보시겠습니다.
현지 북한주민
"(김정남 피살 배후에 진짜 조선이 있는 겁니까?) 누가 그따위 개소리를 해."
"(말레이시아 경찰에서 붙잡았는데요) 말시키지 말라우."
체포된 용의자가 소지한 북한 여권은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북한주민
"(조선여권 갖고 있다고 그래요.) 증거자료를 내라 해. 증거. 증거. 증거없는 그 따위거."
"(조선여권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선여권 나쁜놈이 만들 수 있지."
누군가 범행을 조작했단 이야기입니다.
[앵커]
최 기자, 북한 주민들이 남한에 적대적인 반응도 내놨다고요?
[기자]
네. 김정남이란 이름이 나오자 말이 거칠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촛불시위까지 거론했습니다.
현지 북한주민
"(김정남 시신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야 가서 있지 촛불시위나 하라."
현지 북한주민
"(김정남 피살 배후에 북한있다는데) 야 이 썩어빠진 XX. (배후에 조선 있는 겁니까?) 야 인마 실없는 소리 하갔어? 가라!"
대사관 앞에 부서진 듯이 달린 벨을 누르자 북한 직원이 나오더니 손가락짓을 하며 제지를 하고 문도 닫아걸었습니다.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TV조선 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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