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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김정남 때문에 김원홍 숙청…심상찮은 北 내부

등록 2017.02.2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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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도 TV조선이 굵직한 단독보도를 했는데,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죠, 우리로 치면 국정원장 격인데, 김정남이 암살되기 정확히 열흘 전에 우리 정부가 해임 사실을 확인해줬어요. 결국 김정남과 통화를 한 김원홍부터 먼저 처리하고 김정남 암살했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기자]
네, TV조선 취재진이 정부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입니다. 국가안전보위성의 김원홍 보위상이 김정남과 통화를 하다가 정찰총국에게 적발이 됐다고 합니다. 원래 주요 간부들이 해외로 통화를 할 경우엔 당 조직지도부에 무조건 보고를 하게 돼있습니다. 고위급으로 올라갈수록 감시는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아무리 김원홍이라도 예외는 없는 겁니다. 이미 '스탠딩 오더'가 돼있는 김정남과 통화했다는 자체가 '내통'에 포함되기 때문에 곧바로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원홍이 김정남과 어떤 대화를 했을까요.

[기자]
우리 정보당국이 통화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그 부분까지는 확인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전화 한 통 했다고 해임이 가능한가요? 권력기관 사이 다른 갈등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이 사건을 제대로 알려면 북한 권력조직이 어떤 상황인지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핵심기관이 어디냐고 하면, 바로 노동당 조직지도부입니다. 김정은과 사실상 운명공동체라고 볼 수 있는 조직인데, 인사와 감사 업무를 쥐고 있는 막강한 조직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국정원 격인 국가안전보위성이 방첩임무를 주로 담당하고, 대남 해외 공작 임무를 담당하는 군 정찰총국이 있습니다. 쉽게 보시면, 보위성과 정찰총국이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인데, 지난해 여름에 전직 국장이었던 김영철 당 통전부장이 뜬금없이 혁명화 교육 조치를 받았습니다. 당시 그 배경에 김원홍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찰총국에서 '복수'의 기회를 엿보던 중에 김원홍과 김정남과의 통화를 감청해냈고, 즉시 조직지도부에 보고해서 둘다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김정남 부검 결과 발표가 약간 허무하게 끝난 감이 있어요. 그럼에도, 새롭게 나온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중요한 사실들이 나름 확인이 많이 됐습니다. 일단 시신에 외상이 없다, 심장마비도 아니다, 독침 흔적은 없다, 유가족 기다리고 있다, 이 정도로 볼 수 있는데, 2차 부검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TV조선이 지난 주말 단독보도해드린 바 있죠, 말레이시아 경찰이 독극물 종류를 파악 못해서 사인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고, 결국 미국 당국에 분석을 의뢰했다는 보도였는데요, 이번에 그런 정황이 확인된 셈입니다. 북한 독극물 조사는 아무래도 미국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유했을 테니, 말레이시아에서 시료를 보낸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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