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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현지취재] '짐승보다 못한 삶' 탈북 여성들의 실태

등록 2017.07.07 21:41 / 수정 2017.07.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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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V조선에서는 개편 특집으로 중국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탈북여성의 적나라한 실태를 연속 보도해드렸습니다. 통일문화연구원과 함께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 여성을 만나고 온 이태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태형 기자,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여성, 몇명정도로 추산됩니까?

[기자]
중국에 사는 탈북여성들은 최대 추산 30만명에 이릅니다. 국내 탈북자수의 10배에 달하는데, 무관심 속에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앵커]
실제 탈북여성들의 삶,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들의 삶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짐승보다 못한 삶'이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만난 탈북 여성 모두, '돈을 벌게 해주겠다' '배고픔을 해결 해주겠다'라는 브로커의 꼬드김에 속아 탈북한 경우였습니다. 중국에 1~2년 일할 생각으로 건너갔다가 브로커와 연계된 인신매매조직에 납치돼 신부로 팔려가거나 몸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충격적인 게 스스로 자신들의 몸값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한다는 겁니다.

중국 거주 탈북여성
"난 아마 16000위안 (270만원)인 것 같아. 아마 니가 14000위안(240만원)이든지. 니가 나보다 이쁘니까."

이 대화를 실제 옆에서 들으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진 것만 같아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팔려와 성매매나 마약을 하기도 한다고요?

[기자]
네, 중국에 있는 북한 여성들의 삶을 한번 생각해볼까요. 이들은 중국 공안의 단속에 걸려 북송돼 처형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도시를 피해 열악한 시골 농가의 흙집에 살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신분이 없어 죽은사람 취급을 당합니다. 은행 계좌도 못 만들고, 중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땐 신분증을 검사하기 때문에 기차나 장거리 버스도 못 탑니다. 아파도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그냥 참거나, 일반 진료비의 수십배를 주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돈을 벌 기회도 매우 적은데, 일부 업주들은 신분이 없는 걸 악용해서 돈을 주지 않기도 합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도 부쳐야 하니까 성매매도 뛰어들게 됩니다. 북한에 돈을 부쳐도 브로커가 수수료로 절반 가까이 챙기니까 가난을 벗어나기는 힘듭니다. 돈이 필요하니까 극단적으로 마약과 성매매를 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중국 거주 탈북여성
"그 사카린 같이 생긴 거 한국에는 사카린 (마약) 없죠. 사카린처럼 생겼어요. 그거 녹여가지고. 마약하게 되면 아무 생각없죠. 항상 얼떨떨해 있죠. 한 마디로 정신병자죠."

[앵커]
그런데, 여성들이 강제결혼으로 팔려오는 것도 모자라, 감금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면서요?

[기자]
네, 나이가 많거나, 경제력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몸이 불편한 미혼 중국 남성들은 거래 가격이 낮은 탈북여성과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돈을 주고 신부를 사오기 때문에 사람으로 대우하기 보다는 혹여나 도망갈까봐 감금시키고 가축처럼 노동에 내모는게 현실입니다.

[앵커]
그러면 힘들면 한국행을 택하면 될텐데 새 신분을 주는 한국에 왜 오지 않는 걸까요?

[기자]
네, 저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데요. 탈북여성들의 대부분이 매매혼을 팔려가 아이를 낳지 않습니까? 참 모정이라는게 안타까운 게 아이 때문에 한국을 못 갑니다. 본인이 가족들과 떨어져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내가 한국에 가면 남아있는 아이는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그저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국 거주 탈북여성
"나는 그저 새끼 앞길에 지장이 없으면 되니까 그거 하나만 바랄게 없어요. 소원이란게 내 새끼 앞길에 지장이 안되고 내 새끼가 잘 되기만을 바라요." 

[앵커]
네,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 여성들에게도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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