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백신 부자 나라와 빈국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다른 나라로 가서 백신을 맞고 오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선 백신접종을 내건 관광상품들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이게 가능한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관련 영상 하나 보시겠습니다.
뉴욕시 SNS
"화이자 백신이 공짜예요! 저기 카우보이 한 분 있네요. 백신 맞으셨어요? '아뇨. 주사 놔주시려고요?' 지금 당장 가시죠. '카우보이가 백신을 맞았다네♪'"
윤슬기 기자, 실제로 뉴욕에서는 이렇게 관광객들도 백신을 놔 줍니까?
[기자]
네, 뉴욕시가 SNS에 올린 영상인데요, 다른 나라들이 이를 눈여겨보고, 보시다시피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나온 24일짜리 미국 관광 상품인데요 "여행도 하고 화이자 백신도 맞는다"며 "경비는 우리 돈 884만원부터"라고 합니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 등으로 백신을 맞으러 가는 여행 상품들이 전세계에서 잇따르고 있죠.
[앵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자기들이 맞을 백신이 줄어드니까 싫어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런데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인데요, 알래스카는 다음달부터 모든 관광객들을 공항에서 접종하고, 페루 주재 미대사관은 "미국 와서 백신맞으라"고 SNS 홍보에 나설 정도입니다. 물론 백신 비용은 전부 미 연방정부가 부담하지만, 이렇게 거두는 관광 수입이 더 크다고 보는 거죠.
[앵커]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미국에 가서 백신 맞고 돌아오면 자가격리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국내 백신 접종자들은 자가격리가 면제되지만 외국에서 맞은 백신은 입증이 어려워, 공식 인정이 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조만간 국가간의 확인 절차가 마련되면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다녀온 뒤 2주간의 자가격리만 면제되면 이런 백신 관광이 폭발적으로 늘 가능성도 있죠.
[앵커]
그런데 외국가서 백신 맞았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어떻게 합니까?
[기자]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백신 자체 효과는 어디서 맞더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의 한 여성이 백신 접종후 의식을 잃어 입원을 했다가 병원비가 5억7천만원이 나와, 가족들이 성금 모금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백신 관광객도 똑같은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관건은 국가간 확인 절차가 언제 마련되느냐 하는 거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논란이 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여행가서 백신 맞고 돌아올 경우 사회적 위화감이 생길 수 있고 이게 감염병 관리의 새로운 부작용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태국의 경우 미국 백신여행 가격이 우리 돈으로 884만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건 태국의 1인당 GDP에 해당하죠.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의료 관광이란 게 부자들이 오는 거거든요. 국민들 사이 위화감은 커지겠구나 '당신만 살려고 그래?' 이런 거죠."
[앵커]
결국 우리 정부가 빨리 백신을 확보해서 국내에서 접종하는게 훨씬 더 좋긴 하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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