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최재형 감사원장이 오늘 사표를 냈고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를 넘기지 않고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현직 감사원장이 정치적 이유로 사표를 내는 초유의 상황에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이례적 현상이 맞물리면서 대선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최 전 원장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지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고, 대선 출마 여부도 "차차 말씀드리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정치권은 그의 대권 도전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먼저 권은영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최재형 / 감사원장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하였습니다."
태극기가 새겨진 마스크에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멘 최 원장은 "거취에 논란이 많아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말로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대와 우려'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선 출마엔 즉답을 피했지만,
최재형 / 감사원장
"(대선 출마 의사 있으십니까?) 사임하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가능성은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최재형 / 감사원장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최 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최종 결정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다음달 중순부터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최 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3%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 윤석열 전 총장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부친의 반대와 관련해 동생인 최재완 광주대 교수는 TV조선에 "안 가던 길을 가니까 만류한 정도"라며 "가족들은 형의 결정을 존중하고 격려한다"고 했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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