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의 경선 결과 논란은 과거에 전례도 없었고, 경쟁 후보의 단순한 몽니 정도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정치부 장용욱 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 보겠습니다. 장기자 일단 당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인정을 했기 때문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은 이낙연후보측에서도 잘 알고 있겠지요?
[기자]
네, 현재로선 경선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은 건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수용하느냐, 지금처럼 불복 기조를 이어가느냐, 그 부분 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과거 민주당 경선때도 지금과 같은 논란이 있었습니까?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가 됐던 2002년 경선을 보면요, 중도 사퇴한 김근태, 김중권 후보 등의 득표가 줄줄이 무효 처리됐었고요. 2007년에도 유시민 후보가 사퇴하면서 울산·제주에서 얻은 1528표가 무효처리됐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특별당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됐던 4년전 경선에서도 지금과 똑같았습니다.
[앵커]
이낙연 후보측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텐데, 왜 이렇게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의혹이 앞으로도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 할 것으로 보고, 후보 교체론이 불거지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본부장이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됐기 때문에 스스로 사업의 설계자라고 했던 이 후보의 법적 책임이 가벼울 수 없다는 생각을 이 전 대표측도 갖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설훈 의원의 '이재명 게이트' '이재명 구속 가능성' 이런 발언들이 나온 거죠. 현 상황에서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경우 '이재명은 불안한 후보'라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어제 발표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이런 논란을 키운 측면도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 경기도 경선까지만해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5.29%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날에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81%까지 치솟았고, 득표율도 28 대 62로 이재명 후보가 참패하면서, 전체 득표율이 하루만에 5%p나 폭락했습니다. 경선 결과를 지켜보던 기자들도 탄성을 터뜨릴 정도였는데요, 결국 대장동 의혹이 부동산 이슈와 연결돼 있어 폭발력이 컸고, 이재명 후보의 해명도 처음과 달라지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요약하자면 현실적으로 경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지만 이낙연후보측이나 지지자 입장에서는 대장동 의혹때문에 아직 끝난게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거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당심을 모으는데는 호남민심도 중요할텐데,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재명 후보는 지역 경선에서 유일하게 광주·전남에서 패했는데요, 한 호남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이의제기에 공감하는 여론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가 원팀을 만드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경선이 끝나긴 했는데 당분간 원팀이 되긴 어렵다고 봐야겠네요.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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