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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배우자 호감도 '저조'…단일화 땐 윤석열·안철수 모두 오차범위 밖 앞서

  • 등록: 2022.02.06 18:59

  • 수정: 2022.02.06 19:22

[앵커]
정치부 황선영 기자와 함께 다른 조사 내용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혜경 김건희 씨의 호감도와 야권 단일화 관련 의견도 물었습니다. 황기자, 배우자 호감도 조사는 어떻게 했습니까?

[기자]
매우 호감이 가면 10점, 전혀 호감이 가지 않으면 0점으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김혜경 씨는 평균 3.32점, 김건희 씨는 평균 3.06점이 나왔습니다.

[앵커]
김혜경 씨는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는데, 최근 불법 의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밖에 없겠죠?

[기자]
네. 김혜경씨는 이재명 후보와의 다정한 모습을 자주 드러냈죠. 연말엔 이재명 후보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고요.

김혜경 / 이재명 후보 부인
"어, 자기야"
"제가 잠시 기절을 했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에 우리 남편이요. '이 사람아' 하면서 막 울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불법 의전 논란 등이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건희 씨는 허위이력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도 했지만, 역시 비호감도가 높아요.

[기자]
네. 유튜브 촬영기사와의 통화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팬까페 회원이 늘어나는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호감도는 상당히 낮았습니다. 두 배우자에 대해선 극단적인 평가도 많았는데, 10점 만점 가운데, 0점을 준 응답자도 김혜경씨가 37.9% 김건희씨가 40%나 됩니다.

[앵커]
그래도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을 생각하면 배우자들의 호감도가 이례적으로 낮은 것 같은데요.

[기자]
이 후보 지지자 가운데 17.9%가, 윤 후보 지지자 중 29.4%가 각각의 배우자들에게 0~4점 사이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후보들은 지지하지만 배우자는 별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앵커]
단일화 여론은 어떤가요?

[기자]
네.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하다 43.6%, 필요하지 않다 45.1%로 팽팽했습니다. 다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단일화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선 이재명 30.3%, 윤석열 42.4%, 이재명 25.7%, 안철수 45.6%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단일화 필승론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어요.

[기자]
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공식 입장은 완주"라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라고 여지를 뒀습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이 이어지면 단일화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요. 국민의힘은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도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습니다. 또, 이준석 대표도 "토론이후 우리 후보 증심으로 표 결집이 더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면서 다자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앵커]
주변에서 아무리 뭐래도 후보 본인들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겠죠?

[기자]
네. 윤 후보가 한 중진 의원에게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안 후보 같은 분이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동정부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해당 의원과 통화해보니까 "안 후보에게 굉장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윤 후보 역시 안 후보를 지칭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열심히 선거운동하는 안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단일화 언급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앵커]
앞으로 한주동안 나오는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도 단일화 여부의 관건이겠죠.

[기자]
네. 네 차례 저희 조사 추이를 보면요. 이 후보는 30%대 초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윤 후보는 경선 컨벤션 효과를 누리던 11월말 지지율을 일부 회복한 모습입니다. 안 후보는 10%대 초반에서 추가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본선에서 득표율 10%를 달성하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한 푼도 보전 받지 못하기 때문에, 15일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한주동안 현실적인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황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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