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김혜경 의혹, '의도적 폭로'라고?' 입니다.
[앵커]
여권에서 제보자 A 씨의 폭로에 의도성이 느껴진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죠.
[기자]
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어제 SNS에, A 씨가 공무원직을 그만 두지 않고, 통화를 일일히 녹음하고 대화를 캡쳐한 것을 "다분히 의도적"이라며 문제 삼은 겁니다. 또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만두면 됐을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A 씨도 업무 외 사적 지시에 시달린 피해자인데, 문제가 있으면 그만두지 그랬냐고 나무랄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그런 논리라면 "학폭 피해자가 학교를 자퇴해야 하느냐", "가정 폭력 피해자가 가출해야 하냐"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도 A 씨 측을 통해 이 후보 아들 대리퇴원 의혹 단독 보도를 했죠. A씨 측에선 뭐라던가요?
[기자]
A 씨측에 물어봤는데요. 도청 근무 시작부터가 아니라, 배 씨로부터 첫 갑질을 겪은 이후부터 녹음을 하고 자료를 남겨두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지사님 앞에 나대고 싶은거 하나잖아! 공무원한테 놀아나지 말라고 내가 몇번을 얘기해!"
A 씨 / 前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죄송합니다"
[앵커]
A 씨가 이 상황까지 오기 전에 도청 내에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요.
[기자]
A 씨는 2005년부터 성남문화재단에서 10년 넘게 일하다가, 배 씨로부터 도청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는데요. 이 때 배 씨가 '지사와 부인을 수행하는 업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지자체장 배우자는 비서를 둘 수 없게 돼있는데, A 씨는 당시엔 비서실 소속이면 지사 부인도 수행하는 게 당연한 일인 줄로 잘못 알았었다고 합니다. 이후 A 씨는 "배씨의 갑질로 인한 고충을 주변 공무원들에게 토로했지만 돌아온 건 몇 마디 위로 밖에 없었다"며, "내가 일을 못해서 그런가보다"라고 넘겼다고 합니다.
[앵커]
그냥 참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건데, A 씨가 후원 계좌를 만든 것을 두고도 역시 현 대변인은 폭로의 의도성을 지적하던데요.
[기자]
후원계좌를 연 건 A 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 호텔을 전전하다보니, 가까운 인물이 A 씨에게 강하게 요구한 사항이라고 합니다. 생계가 끊긴 상황에 신변 보호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거죠.
[앵커]
이 후보는 폭로에 대해 일일히 해명하진 않고 있는데, 이 후보 측에서 제보자에게 추가 연락 시도가 있었습니까?
[기자]
배 씨와 이 후보 측근 인사들의 연락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엔 일절 없다고 합니다. 배 씨도 최근 A 씨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들을 모두 삭제한 뒤 아예 탈퇴했고요. 과거 A 씨와 대화를 나눴던 이 후보 측 인사들도 최근 텔레그램을 탈퇴하고 재가입해, A 씨와 나눈 대화 기록이 전부 삭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김혜경 의혹, '의도적 폭로'라고?'의 느낌표는 '공익제보자는 강력 보호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했던 말입니다.
이재명 / 당시 경기도지사 (지난해 1월)
"(공익제보는) 권력기관 또는 권력 공동체 쪽에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이게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잖아요. 제보한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보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보호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에 휩싸인 윤지오 씨를 '공익신고자'라고 감쌌고, 안민석 의원은 "공익신고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지원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이 A 씨를 향해 제보의 의도성을 주장하는 건, 또 다시 A 씨를 힘들게 하는 일이겠죠.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노무현 생각에 눈물?' 입니다.
[앵커]
시간순으로 보죠. 어제 제주를 찾은 윤석열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어요.
[기자]
네, 영상 먼저 보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가슴에 새깁니다"
지지층인 진보진영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했지만, 원칙을 고수한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잠시 목이 멘 건데요. 주변에선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진영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의 소신을 대입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여권에선 윤 후보의 노 전 대통령 수사 관련 발언을 들어 진정성을 의심합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1월, 봉하마을)
(논두렁 시계 사건 조작한 거 검찰 대표로 사과하라는 주장도…)
"저는 더이상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앵커]
앞서 봤지만 이재명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았어요.
[기자]
네. 어제 부산에서는 부산 출신인 노 전 대통령과 자신을 빗대면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노 前 대통령처럼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오로지 실적과 실력 만으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민주당에선 노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물이 민주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건데요. 노 전 대통령 목소리를 흉내낸 음성으로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플랫폼 '델리민주' 영상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이에 대해 권리 당원 게시판에도 "제 정신이 아니다", "선거를 위해 고인까지 모욕한다"는 등의 비판이 쇄도했고, 민주당은 "지지자가 제작한 영상을 올렸던 것"이라면서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느낌표 보죠.
[기자]
'노무현 생각에 눈물?'의 느낌표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로 하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쓰였던 노래 제목이기도 하죠, 윤 후보는 예능에서 이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했는데요. 전직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국정 비전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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