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우크라 제2의 도시 무차별 포격…푸틴, 협상 중에도 '핵 비상태세' 유지

  • 등록: 2022.03.01 21:02

  • 수정: 2022.03.01 21:07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지 엿새째가 됐지만 우크라이나의 예상외의 강한 저항에 막혀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예프 주변까지의 진격은 순조로웠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똘똘 뭉쳐 저항하는 바람에 며칠째 전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간에 어제 첫 협상이 있었지만 큰 성과는 없었고,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루키우를 폭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나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가 러시아를 향해 전쟁을 멈추라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다급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지 모른다는 불안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일절 뉴스 나인은 홍혜영 기자가 문을 열겠습니다.

[리포트]
크고 작은 폭발에, 몸을 피합니다.

"가자!"
"먼저 가, 따라갈게."
"가야 해! 맙소사"

무너진 건물에서, 민간인 희생자들이 실려나옵니다. 폐허가 된 학교에서도 시신이 발견됩니다.

CNN 기자
"병사들의 시신이 보입니다. 그냥 방치돼 있습니다."

하르키우의 민간인 거주지역이 폭격을 받아, 최소 51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개전 이후 러시아 군이 대놓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건 처음입니다. 더구나 휴전회담이 열리던 중었습니다.

젤렌스키 / 대통령
"협상이 열리는 동안에는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로켓 미사일로 공격하지 않아야 공정한 협상입니다."

키예프로 진격하는 러시아 군 행렬이 64km 넘게 늘어선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국제법이 금지한 살상무기 '진공폭탄'을 러시아 군이 쓰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 /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 수준이 2차 세계대전 때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게 무슨 미친 짓입니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 중에도 핵 준비태세를 유지시켰습니다.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5시간에 걸친 1차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진 못했지만, 내일 2차 회담을 열기로 해 대화가 진전될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