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에선 나라를 지키겠다고 돌아오고 또 한편에선 삶을 지키기 위한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로가 사실상 봉쇄되자 피란민들이 기차로 몰리고 있는데 여성과 아이들도 다 못탈 정도로 자리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기차역이 생이별의 장소가 되고 있는데 이 와중에 과자를 사러 나갔던 6살 아이가 러시아 군의 총탄에 희생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영상을 푸틴에게 보여주라며, 전세계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은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를 계단 위로 들어올립니다. 아이와 여성부터 기차에 태우지만, 다 못 탑니다.
우크라이나 여성
"안 좋아요. 너무 안 좋아요."
기차역은 이산가족을 만듭니다.
우크라이나 여성
"남편 두고는 못 가요. 남편은 친구나 모든 것이 그곳(폴란드)에 있어요. 남편은 대체 어떻게 올 수 있을까요?"
간신히 국경에 도착해도, 며칠씩 기다립니다. 두고 온 가족 걱정에, 마음이 아립니다.
알리나 그리뉙 / 우크라이나 피란민
"가족이, 남자 형제가 아직 우크라이나에 있어요."
우크라이나에 체류했던 외국인들은, 입국을 거부당합니다.
치한 일디라이 / 터키 국적 키예프 근로자
"모든 국경, 검문소에서 외국인은 인간 대우를 안 해요."
남은 사람들도 매일이 지옥입니다. 신생아들은 대피소에서 생을 시작하고, 병원엔 다친 어린이들이 계속 실려옵니다.
올레 고뒥 / 우크라이나 외과 의사
"많은 어린이와 민간인들이 거리에서 총을 맞고 옵니다. 그제가 가장 힘들었어요."
여섯살 소녀는 동네슈퍼에 갔다가, 러시아 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살리기 위해 응급실로 내달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응급실 의사
"이걸 푸틴에게 보여주세요. 이 아이의 눈을, 우는 의사들을요. 그(푸틴)가 죽길 바랍니다."
심폐소생에, 전기충격에,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소녀는 짧은 생을 끝내 마감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