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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MZ노조가 그리는 새로운 노동운동은?

등록 2023.02.21 21:16 / 수정 2023.02.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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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출범한 MZ노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유준환 의장과 직접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간단하게 본인 소개부터 해주시죠.

[유준환 의장]
저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의장이자,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준환 위원장입니다.

[앵커]
언론에선 MZ노조라는 명칭을 많이쓰고, 공식명칭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고, LG전자는 사람중심 노동조합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일단 나이로 조합원의 자격을 가르는건 아니죠? 저희가 편의상 MZ라고 부르는 거죠?

[유준환 의장]
네 저희가 나이로 노동조합 조합원을 가리거나 협의체에 들어온 노동조합을 가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개 젊은 분들이 많습니까?

[유준환 의장]
따지면 조금더 많기는 한데, 그렇다고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새로고치겠다는 건 뭘 새로 고치겠다는 거죠?

[유준환 의장]
컴퓨터에 보면 새로고침 버튼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눌렀을때 바뀌지 않는 부분은 그대로 있고 바뀌어야 될 부분만 바뀌잖아요. 그런것처럼 기존 노동조합 노동활동에서 가져가야 될 것들은 가져가고, 고쳐야 될건 어떤게 있을지 적극적으로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새로고침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앵커]
핵심적인 건 정치투쟁은 지양하겠다는 거잖아요. 거기에 대한 컨센선스는 있습니까?

[유준환 의장]
정치를 위한 정치투쟁을 하지 말자는 동의는 8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는데, 8개 노조 전부 다 정치를 위한 정치는 하지 말자라는 것에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치적 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간다든지 이런 일도 없겠군요?

[유준환 의장]
네 그렇습니다. 투쟁을 한다, 이런 것에 대해서 거부는 아닌데, 정치적인 구호, 노동과 관련 없는 구호는 외치지 말자고 다들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 노동운동 하시던 분들은 운동권 역사가 이어져 오기도 하고, 최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금 젊은세대들은 과거에 이를테면 반미투쟁이나 운동권 역사나 이런 것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는 표현도 썼는데, 여기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유준환 의장]
사실 반미투쟁을 했을 때, 제가 그 시대에 노동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직접적으로 겪은 것은 아니어서 그 투쟁이 노동운동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 때 정치적 투쟁이 노동에 유효했더라도 현재도 유효할 거다라는 건 연결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앵커]
지금 유 의장님 세대의 젊은 직장인들은 대개 노동운동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 얘기를 주고 받아보면 어떤 생각들을 많이 합니까?

[유준환 의장]
일단 공정을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 투명도 많이 얘기하고요. 채용시장에서의 투명도 그렇고, 다른 회사와의 비교도 쉽게 되는 세상이잖아요. 앱도 있고 익명 게시판도 있고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기 때문에 그런부분들이 강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예를 들자면, 기성 대기업 노조 집행부에서 취업 세습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결단코 수용할 수 없다 이런 의지도 되겠군요.

[유준환 의장]
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을 위한 조직인데 간부가 친인척이나 본인의 노후 이익을 받기위해 노동조합을 하는 것은 절대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각 회사별로 복수노조가 허용돼 있어서 노조가 여러개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개는 노조에 가장 큰 게 임금인상이나, 복지조건을 향상시키거나 이런 것들인데 이를테면 소위 투쟁의 방식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그런것들을 관철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기존 노조와 경쟁력이 또 있어야 할텐데,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으신지요?

[유준환 의장]
일단 투쟁을 안한다는 건 아니고요. 투쟁의 방식, 수단을 바꾼다 새롭게 찾아본다도 있지만 왜 투쟁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조합원을 위해서 하는 투쟁, 불법적이지 않은 투쟁이라면 저나 같이 계신 위원장들도 필요하다는 입장은 갖고 있습니다.

[앵커]
8개 사업장에서 모인 분들이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궁극적으로 이 협의회는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킬 생각입니까?

[유준환 의장]
앞으로 사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노동자 편에서 여러가지 안건들을 낼 거고, 사측 그리고 정부와도 토론회나 인터뷰나 이런걸 통해서 목소리도 모으고, 사례들도 꼭 8개 노조 뿐 아니라 다른 노조가 없는 사업장이나 취업을 원하는 취준생들에게도 좀 더 다가가서 여러 정보를 교류할 예정입니다.

[앵커]
핵심적인 질문이 될텐데, 저희가 보기에 굉장히 온건해보이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고 정치투쟁을 하지 않는 이런 노동조합이 기성에 힘을 과시하는, 필요하다면 강성투쟁도 마다않는 이런 노조와의 경쟁력을 확보해서 노동운동의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까?

[유준환 의장]
그건 그 전제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강성투쟁이라는 것은 불법투쟁도 있을 것이고, 폭력적 시위도 있을텐데. 그런게 통용이 되는 사회다, 투쟁이다고 하면 그건 안맞는 것 같고. 정당한 적법한 투쟁이 효과적인 것은 다 동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돼요. 불법적인 투쟁에는 반대를 하고 있고, 그것은 지금 사회에서 안맞다고 생각하고요. 온건하다고 했는데, 그런대화가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파업보다는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양대노총, 민노총과 한노총이라는 거대노동단체가 있는데요. 정부도 회계투명성 등 노동개혁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새로고침 입장에서 이 두개 노조는 사라져야 될 노조입니까, 아니면 협의의 대상으로서 앞으로 같이가는 존재가 될까요?

[유준환 의장]
사라져야 될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대화를 할 수 있는 주체의 하나로 생각을 하고 있고, 그리고 같은 노동자를 위한 단체끼리 분명히 공통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향점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런 공통점을 찾아서 충분히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 합니다.

[앵커]
노동개혁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된 만큼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가 물론 시작은 미약할 수 있겠지만, 우리 노동운동의 큰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준환 의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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